선명한 사랑
고수리 지음 / 유유히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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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북캉스 #독서기록 #에세이

"딸아, 봄이다.
바닥에도 조그만 제비꽃
홀로 피어 있길래
'여기 나 같은 꽃이 피어 있네'
하고선 혼자 웃었단다.
잘 보이지 않아도
영 보잘 것 없어도
애쓰며 꽃들 피어난단다.
참, 사는게 꽃 같다.
다시 잘 살아보라고
봄이 오는 것 같아.
속상하고 힘든 일일랑 생각 말고
바깥에 꽃 봐라.
예쁜 꽃 봐라."

사는게 꽃 같은 우리들.
오늘은 속상한거
힘든거 생각말고
바깥에 핀
봄꽃 구경하며 보내라고
안부를 전한다.

- P.144

#선명한사랑
#고수리
#유유히


그냥 뭘해도 힘든 때가 있다.
그런데 어디 말할 곳도 없다.
그저 따뜻한 위로가 필요할 때
다정하게 마음을 만져주는 책이다.

어느날 문득 쇼펜하우어의 책을 읽는데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이야기 같아서
진작에 철학서를 읽어볼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이제 막 폭발적으로 읽기 시작해서
다양한 분야를 경험하는 중이다.
몇안되는 책을 읽었지만
그동안 읽었던 산문집과는 달리
이 책에는 인생 철학이 담겨있다.

엄마만의 철학이
엄마를 살아내는 나에게
그럴 수 있지. 그럴수 있어.
그만큼도 잘했어.
라고 말하는 듯해서


인문학에 쇼펜하우어, 니체, 괴테 등이 있다면
에세이에는 고수리라고 말하고 싶다.

봄에 핀 꽃을 볼 마음의 여유가 없어도
이 책은 읽자.
삭막해진, 굳어버린 마음에도
봄이 찾아오게 해줄것이다.

표지 색이 참 마음에 든다.
독서모임에서 내가 입었던 옷과
같은 색으로 깔맞춤 한듯
책 속에 이야기도
마음에 맞춤 버전이다.
겨울에 얼어붙은 나에게
표지속 토끼에게 덮어 준 이불을
작가는 나에게도 선물했다.

우연히 만나게 된 이 책으로
봄을 맞이하게 되어 감사하다.

이책을 읽으면서
산문집의 매력에 푹 빠졌다.

딱딱한 철학서와 달리
삶에 녹여진 지혜가
글속에 잘 스며들어
쉽게 마음을 열고
지혜를 담아준다.

인문학이 어려울때
소설같으면서도
스르륵 읽히는
이 책을 통해서
사랑을 읽어내길
추천해본다.

책속의 문장들
P.47 '한 사람이 어른이 돼서 세상을 살아갈 때 힘이 되는 것은 어린 시절에 받은 사랑과 지지다. 사랑받고 존중받고 보호받았던 기억. 그 기억이 살면서 겪어야만 하는 힘든 고비를 넘게 한다'던 김중미 작가의 말처럼, 오늘 우리는 보호받는 존재였지만, 훗날 우리는 틀림없이 누군가를 지켜주고 사랑해주는 존재가 될 것임을 믿는다.

P.85 잘 헤어지지 못하는 엄마의 사랑. 잘 헤어지지 못하는 엄마는 그 모든 추억들 가운데 가장 빨리 늙어가지만 그래서 더 굳건히 사랑을 안다.

P.106 그래. 딸, 오늘도 잘하고. 아니, 잘하려고 하지 말고 적당히 해. 뭔가 나서서 일을 한다는 건 어려운 거야. 너도 힘들 수 있어, 수리야. 그러니까 적당히 해. 할 때는 최선을 다하고. 너무 지치게 일을 몰아붙이지 마라. 그럼 여유가 없단다. 그리고 딸, 공부해야 해. 공부할 준비를 언제나 해. 내 지식에 한계가 올 때가 있어. 그래서 자꾸 공부할 때가 힘들지만 가장 행복했던 거 같애. 지금도. 공부할 때가 제일 행복했어.

P.161 아이들을 정말로 "사랑해"라는 말의 의미를 알고 있는 것 같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나 세심하고 정성스럽게 나를 살피고 좋아할 수 있나. 나는 요즘 작은 두사람에게 받은 사랑이 벅차게 행복해서 이 사랑을 자랑하고 싶어진다. 훗날, 이 사랑의 기억들로 남은 생을 살겠지.

P.256 밝아오는 아침을 바라본다. 지금 따뜻하게 마시고 있는 차의 이름처럼 이 아침의 일에 이름을 붙인다면 'MORNINGHOPE - 아침의 희망' 이라 부르고 싶다. 아침에는 우리 희망을 가지자. 해가 뜨면 다 괜찮아질 거야. 아침이 오면 다 괜찮아 질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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