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딩작가 율라의 세상나기
초딩작가 율라 지음 / 메이킹북스 / 2024년 1월
평점 :
절판



리니가 처음 그렸던 사람 그림과 너무나 닮은 이 그림책을 보는 순간 읽어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글도 모르고, 말로 자신의 생각을 쉽게 표현하기 어려운 나이에 디테일하게 자신을 생각을 보여줄 수 있는것은 그림이라고 생각해요.

이야기가 없어도 아이들의 그림은 힘을 가지고 있어요. 왜냐하면 내 아이의 그림을 이해하고자 하는 부모에게는 온갖 상상력을 동원하게 하거든요.

마음속 깊이 묻어둔 어른들의 고정관념을 깨고 상상하게 하는 내 아이의 그림의 힘을 인정하게 해줄 책이 바로 이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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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은율이와 심온이가 대화하듯 떠나는 이야기속에서 모든 상상력을 총동원하게 만드는 그림책입니다. 눈사람을 만들며 즐겁게 놀던 은율이와 심온이 앞에 나타난 고양이! 바로 이 고양이를 주제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동화가 끝이나면 24개의 시와 그림을 볼 수 있어요~ 책속에 캐릭터는 같지만 매번 바뀌는 그림이 눈도 즐겁고 함께 상상하는 즐거움도 있는 책입니다.

초등작가가 썼다고 하기에는 삶을 다른 주제의 이야기도 많아요. 대단하지 않나요? 작가는 초등학생나이 이지만 검정고시로 초중고를 졸업했고, 올해 수능을 본다고해요.

이른 나이에 남들과 다른 삶을 살아가는 작가의 상상력이 궁금했어요. 책속에서 거울을 깬다라는 이야기는 데미안의 알을 깨고 나온다는 것과 비슷했는데, 어린나이에 이런 글을 쓸 수 있는것도 놀라웠지만, 생각이 머무른 거리도 놀라웠어요. 무궁무진한 저자의 세계관이 너무너무 기대되고 또 기대되는 책이에요.

책을 읽으면서 "언니야~"라는 글을 통해 작가가 경상도 사람일까? 라는 생각도 했어요^^;; 그래서 그 이후로는 동화속 대화체가 경상도 버전으로 읽히기 시작했는데, 그 재미도 참 좋더라구요~

상상할 여지를 제공하고, 아이도 엄마도 도전받을 수 있는 책이어서 더 감동적으로 읽었던 책입니다.

작가의 어머니처럼 저도 첫째아이가 한글을 모르는게 너무 걱정이되고 조바심이 나던 찰나가 있었어요. 그래서 그때부터는 더 급한 마음으로 아이들에게 책을 폭발적으로 읽어줬어요. 그런데 참 잘한일이였다라는 생각이 들었던건 아이와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는점 때문이지요. 엄마의 시간을 빼앗기는것도 있지만, 아이의 시간 또한 돌아오지 않기에 지금 생각하면 참으로 잘한 일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작가의 아버지도 작가가 초등학교를 다니던 시절 인근 도서관을 다니며 홈스쿨을 했는데요, 저희 딸은 초등학교를 다니면서 도서관을 다녔어요. 학원의 필요성도 못느꼈고, 초등학교 1학년 2학년인데 학원을 가서 무엇을 배우며, 그것을 배운들 그것이 무슨 의미일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어요. 학교 교과과정을 따라가는 것이 어렵지 않았기에 선행을 추구하지 않는 엄마의 교육철학으로 아이는 저와 함께 2년간 거의 매일 도서관으로 가서 책을 읽었어요. 그시간 또한 지금도 너무 그립고도 그리운 시간이에요.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와의 시간을 소중하게 여겼던것, 지금을 소중하게 여기는것에 대해 다시 한번더 생각했어요.

저희집 아이들이 고양이를 매우 좋아하는데, 고양이로 시작되는 책이라 너무너무 몰입해서 뚝딱읽었고, 또한 그림부터 미술활동과 손으로하는 무언가를 많이 좋아하는 저희 아이들에게 긍정적 자극을 줄 수 있어 좋았어요.

그림을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특히 딸아이에게 이 책을 꼭 소개해주고 싶었어요. 왜냐하면 아이가 어느순간부터 그림책작가가 되고 싶다고 얘기를 한적이 있었거든요.
아이들이 어릴때 코로나로 인해 어린이집과 유치우너에 가지 못하게 되면서 엄마와 집에서 미술도구가 될 수 있는 모든 것을 활용해 놀이를 했어요. 그전에 둘째가 생겼을때도 엄마가 힘들어 첫째아이는 엄마와 그림그리고 색칠하기를 늘 즐겨했지요.
그래서 인지 아이들은 각종 미술용품들에 관심이 많고, 종이도 매우 좋아해요! 그리고 알록달록한 색상을 입히기를 즐겨하고, 늘 오리고 만들고 만든 창작물에 고양이 피규어들을 총동원해서 역할 놀이를 해요.

아이의 그림과 창작물이 굴러다니고 쌓이기 시작하면서 아이들의 작품이 더이상 훌륭해보이기보다 쓰레기로 보이더라구요. 일주일간 쌓여있다 엄마가 정리해야만 하는 책상위의 작은 쓰레기더미라고 ㅠㅠ
아이들에게는 늘 미안하지만 청소를 해야하는 엄마의 입장에서는 아이들의 창작활동이 참으로 버겁지만, 아이들은 그런 엄마의 뾰족한 면을 잘 피해서 늘 새로운 창작품들을 끊임없이 만들어내고 있어요.
그와중에 참 다행이고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일에 늘 응원하는것, 아이들이 이야기에 귀기울이는것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한 이 책에 무한 감사를 드리며 아이들을 존중하고 아이들의 생각을 바라보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마음에 남는 한 문장
" 아이에게는 시간이 필요할 뿐이에요.
그리고 제일 중요한 건 지금 당장 사랑해 주세요.
당신의 마음 속 아이도, 당신의 아이도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완독 후
개인적인 생각을 담아 솔직하게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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