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침의 재발견
거트 비에스타 지음, 곽덕주.박은주 옮김 / 다봄교육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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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가르침에 관한 철학적 고찰을 담은 책이다. 저자가 아니였다면 가르침에 관한 다양한 입장을 가진 철학적 이론에 대해 접근해보지 못했을것이다. 

일반적인 가르침에 관한 책이라기보다는 철학적관점에서 세계의 중심이 아닌 세계 속에서 성숙한 주체로 존재하기 위해 가르침이 중요하다고 믿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서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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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가르침>에 대한 연구를 통해 찬반을 논하기보다는 동반자로서 논지가 될만한 문제점을 공유하고 함께 생각해보길 원한다.

이 책은 교육의 과업은 무엇인지, 학습에서 가르침 해방하기, 가르침의 재발견, '무지한 스승'에 속지 않기, 불가능한 것을 요청하기 : 불화로서의 가르침, 이렇게 5개의 챕터로 나누어 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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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0 교육적 과업은 다른 인간 존재 안에 세계 속에 세계와 더불어 성숙한 방식으로 존재하고 싶은 열망, 즉 주체로서 존재하고 싶은 열망을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저자는 위 주장을 탐색할때 대부분 두가지 측면의 고찰을 제시하며 다양한 철학자의 이론을 바탕에 근거를 두고 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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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4 다른 인간이 성숙하게 존재할 수 있도록 하려는 이 열망은 자유, 더 상세하게는 타인의 자유에 대한 관심을 표명하는 것이며, 이것은 교육이 추구하는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부모가 된다는 것의 핵심이자, 교사가 된다는 것의 핵심이며 지금껏 부모와 교사들이 항상 해왔던 일인 다른 인간이 성숙한 존재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과업을 정의한다다. 이 이론을 통해서 교사와 부모의 노력이 개인의 자유에 관심을 표명하고 존중하며 성숙한 존재가 되는데 도움을 제공하고 있음을 한번더 인식하고 한편으로 인정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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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1 주체됨이란 나를 위해 아무도 대신 알아주 수도 없고, 다른 누군가를 위해서 내가 대신 알아줄 수도 없는, 내가 '알아내야만 하는'어떤 것으로 출현한다. 

아렌트의 3인칭적관점과 또다른 레비나스의 1인칭적 관점에서 대체불가능한 유일성에 대해 논한다. 이는 내가 마주치는 책임에 응답함으로써 그 순간 나의 주체됨을 '실현'할 것인가, 혹은 회피할 것인가의 여부가되는 중요한 문제를 제기한다. 

하지만 이는 우리의 주도권이 저항을 만났을 때 주도권을 좌절시키거나 방해하는 것, 혹은 실행할 능력을 제한시키는 것을 마주한 것에서 오는 짜증에 대해 우려한다. 이는 세계파괴 또는 자기파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저자는 이 중간지대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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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8 시합은 한정된 에너지의 발산을 요하지만, 대화속에 머무는 것은 지속적이고 계속되는 에너지, 주의, 헌신을 요한다. 

여기서 저자는 중간지대를 '대화'라 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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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53 타인과 타자에게 참여할 수 있는 두가지 방식을 유아와 어른, 자기중심적임과 비자기중심적임으로 이해함으로써 두 선택지가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열려 있다는 것을 부각시키고자 한다.

1장을 읽으면서 근대적 삶이 자본주의 논리에 의해 구조화되는 한 더 많은 욕망과 구매, 욕구 증대만 강조하는 환경속에서 현대인들에게 주는 경고적 이론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저자가 주장하는 발달용어로서의 성숙이 아닌 존재론적 성숙을 중단, 유예, 지속의 역할과 함께 부각시켜 가르침과 해방에 대한 교육적 관심을 다시 연결켜야함에 동의한다.

제3의 선택지를 찾아서 가르침을 인간 자유의 문제로 다시 연결시키고자 이론을 펼친 저자의 주장에 가르침이란 단어를 놓고 교육적 철학을 가지고 한번쯤 고민해보길 추천한다.


1장을 소개하며 발췌한 문장들을 통해서 이 책의 철학적 방향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2장부터는 교육적 철학을 확장시켜줄 문장들을 공유해본다.

P. 75 교사는 학습자가 내용을 획득하는 것을 입증할 책임을 지는 것이 아니라, 학생이 되는데 적합한 활동들에 책임을 진다.

P.94 세계에 대한 기술(학)적 태도가 많은 혜택을 낳을 뿐만 아니라 현재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많은 생태적 문제의 핵심에 놓여 있다고 생각해보라. 이와 유사하게 윤리학과 정치학처럼 타인들과의 관계와 관련된 영역에서 지배와 통제의 태도는 경청, 배려, 말 걸어짐의 태도와는 매우 상이한 관계를 발생시킨다고 말할 수 있다. 

P.100 파악으로서의 학습의 정체성이 우리 안에 매우 깊숙이 자리 잡아서, 이 정체성으로부터 벗어난다는 것이 말만큼 쉽지 않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3장

P.145 개인적, 사회적 질서를 유지하거나 복구하기 위한 목표하에 가르침이 강력한 통제 행위가 되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질서가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지만, 문제는 우리에게 질서가 필요한가 아닌가가 아니라, 언제, 어디서, 어떤 종류의 질서를 어떤 목적을 위해 필요한가이다.

P.149 우리를 우리 자신으로부터 이끌어내는 것이 바로 가르침이다.


-----4장

P.189 해방될 자들에게 그들의 객관적objective 혹은 진정한authentic 조건에 대한 지식을 제공하는 자로서가 아니라 (이것이 바로 해방적 교사가 무지한 이유이다), 특별한 개입intervention 혹은 중단interruption 실행하는 자로서이다.

P.189 해방은 "스스로에게 지능을"드러내는 것이다.

P.194 책을 지어 들고 스스로 읽을 때(심지어 자코트 교수의 실험에서처럼 모국어가 아닌 언어로 쓰여진 책일지라도), 학생은 평등의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어떤 책의 내용에 대해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설명해주는 다른 사람 없이 누구나가 그 책을 읽을 수 있는 능력 이것이 바로 평등의 힘이고 평등의 전부이다 (Chamvers 2013, P.644)

P.200 우리가 '시행착오'라고 부르는 것을 통해 학생이 배우는 것을 말한다. 랑시에르의 표현으로 이것은 "학생이 이미 알고 있는 것에서부터 아직 알지 못하는 것에 이르는 길, 그러나 학생이 나머지를 배운 것처럼 배울 수 있는 길"이다. (Ranciere 2009, P.11) 


-----5장
P.208 삶에 대한 바람이나 욕구는 무엇보다도 생존의 욕구인 한편, 성숙의 방식, 즉 주체로서 세계에 존재하고자 하는 욕구는 자신만의 삶을 살고자 하는 특별한 방식임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

P. 219 학습은 학습자로 하여금 특정한 상태에서 다른 상태로, 즉 모든 경우는 아니지만 대부분의 경우 학습자가 무엇인가를 얻는 상태로, 그 자신이 무엇인가 배웠다는 것을 깨닫는 상태로 이끄는 과정이다.

P.225 아동을 시간적으로 구성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규범적 사실, 그리하여 교육적이고 정치적인 선택이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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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나에 대해서 깊숙히 고민하게 했던 '데미안'이라는 책이 떠올랐다. 책을 통해 사유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데, 데미안을 통해서 내안의 늙고 작은 내가 알을 깨고 나온 기분이였다. 세상을 다시 시작하는 어린이같은 마음으로 자신감에 넘쳤던 그 순간을 생각하면 감사하면서도 한편으론 비겁하지만 나의 무지를 내버려둔 그간의 교육적 체제와 환경에 탓하고싶다. 그렇다고 한들 책이라는 도구를 늦게 활용하게 된 나 자신 스스로가 매우 안타깝다라는 생각으로 부터 벗어날 수가 없다. 그래도 희망이 있는것은 딱히 교육적 가치관이라고 할만한 근거나 이론이 다져져 있지 않은 나에게 저자가 주장하는 전반적인 비에스타 논증의 교육철학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책에서 저자가 언급했듯이 각자 고유하게 할 수 있는 것에 관심을 가지는데에 깊이 생각하며 2월을 마무리 해보려한다.


오늘날의 교육에서 가르침과 교사의 지위에 환한 사안이 무엇에 대한것인가를 잘 이해하고 싶다면 이 책을 펼쳐보아야 한다. 

또한 학습 결과의 효과적인 생산을 추구하기보다는, 세계 속에서 성숙한 주체로 존재하기 위한 가르침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 읽어보아야 할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학습주의'현상은 '교육의 언어'를 '학습의 언어'로 대체해 버린 오늘날, 가르침에 대해 철학자들의 어려운 개념과 이론에 기대어 논의를 펼친 이 책이 같은 논제에 답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교육철학에 관심을 가진 많은 이들에게 추천해본다. 

★내가 선정한 한 문장

P. 53 각자 고유하게 할 수 있는 것에 관심을 가져야 하지만 우리가 행위하며 살아가는 환경도 강하고 영향력 있는 메세지를 내보내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완독 후 개인적인 생각을 담아 솔직하게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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