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대결
신채연 지음, 조승연 그림 / 북스그라운드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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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성별이 다른 두명의 이지호가 주인공이다. 햇갈리지 않도록 남지호 여지호라고 칭하는데 이렇게 붙여진 이름을 이책의 독자가 되어 읽어준 리니에게는 인상깊었던 모양이다~ 책을 펴고 읽자마자 남지호~여지호~이야기부터 종알종알 알려준다~^^

책속에서

이 책은 이지호 라는 같은 이름을 가진 두명의 아이가 서로가 다름을 증명하기 위해 대결을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다양한 결투를 흥미진진하게 담았다~

이름 뿐만 아니라 무슨 일이든 똑같은 결과를 얻어 '전생 쌍둥이'라는 별명을 가진 아이들은 다섯가지의 대결을 하게 되는데, 에피소드 하나를 읽어낼 때마다 다음 대결이 궁금해서 책을 덮을 수가 없다.

아래 사진처럼 각 챕터마다 뽑기 기계 그림안에 다섯가지의 다양한 대결들이 나오는데 아이들은 이 페이지를 읽는 재미도 놓칠 수 없다며 하나의 챕터가 끝날때마다 대결뽑기통페이지를 펼쳐놓고 한참을 속닥거렸다~^^

 

책이 집에 도착하고 아이들이 읽기전 아이들과 공감을 위해 엄마인 내가 먼저 읽어두었다. 특별하게 잊혀지지 않았던 것은 '파리 증후군' 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적응장애의 일종인 파리증후군과는 다른 의미를 가진 파리 증후군을 말한다. 책에서 아이들이 말하는 파리 증후군은 입벌리고 웃다가 파리가 입에 들어갈까봐 안 웃는다 의미를 가졌는데, 이 부분을 읽으며 아이들의 세계는 분명히 존재함을 한번더 확인 할 수 있었다.

P. 46 "으이그! 입 벌리고 웃으면 파리 같은 벌레가 입에 들어갈까 봐 안 웃는게 파리 증후군이야. 설마, 몰랐어? 세계 인구의 0.000001 퍼센트가 파리 증후군이라는데."

이 책에는 흥미진진한 대결 이야기를 다룬 탄탄한 스토리말고도 자랑할 거리들이 몇가지 있다.

첫째는 아이들이 교과서나 지식교양서적에서 읽는다면 지루해할만한 지식을 동화책안에서 만나니 어렵지 않고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소소하지만 어른들도 햇갈려서 식당에서조차 잘못 쓰고 있는 작은 단어 하나라도 올바르게 알아갈 수 있어 참 좋았다.

P.63 물체의 겉을 싸고 있는 단단하지 않은 물질을 껍질이라고 하거든. .... .... ... 껍데기는 달걀이나 조개처럼 겉을 싸고 있는 단단한 물질을 말한단다.

둘째는 책속에 "정정당당", "이열치열",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와 같은 사자성어와 속담들을 어렵지 않게 문맥의 흐름속에서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엉뚱한 매력을 가진 아이들의 생각이 이야기의 흥미를 더 고조시킨다.

P.83 " 이열치열!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더위에는 더위! 저만의 더위 물리치는 비결이에요. 이렇게 입고 있다 벗으면 엄청 시원해요."

 

셋째는 10원을 많이 모으는 네번째 대결에서 지렁이를 발견하게 되는데, 이 작은 에피소드에 생명을 존중할 줄 아는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이러한 생각이 책을 통해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어 정서적으로도 참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P.111 "여죠, 생명을 아끼는 마음이 감동적이네. 흐흐흐, 지렁이를 살려 주라고? 아랐어. 지렁이는 당연히 살려 줄 거야. 사람 다니는 길에 있길래 옮겨 주려고 한 거야."

 

넷째는 솜사탕 먹고 싶다고 울며 조르는 아이를 난감하게 달래는 엄마의 이야기를 우연히 보고 들으면서 주인공 두 아이 모두 자기가 가진 마지막 동전을 보태어 준다. 작은것으로도 나눔을 실천할 줄 아는 어린이들의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금전적인 부분이라 언급하기에는 조심스러운 부분이지만, 아이들이 천사가 아니더라도 소원을 들어줄 수있다는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자기가 가진 적은 돈으로 완성할 수 있는 일에 보탬을 한다는 그마음이 참 귀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아이들이 이런 글을 통해 귀한 마음을 한번쯤 생각해 볼 수 있을것 같아 흥미진진한 이야기안에서 감동이라는 보물을 발견한 기분이었다.

P.124 아이가 우는 소리를 들으며 여지호는 같이 울고 싶은 심정이었어요. 그러다 고개를 돌렸는데, 소원을 들어주는 천사 조각상과 눈이 마주쳤어요. 여지호는 꼭 천사가 아니더라도 소원을 들어줄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다섯째로는 한석봉의 어머니 이야기가 나오는데, 평소에 독서를 하며 배경이 어느정도 깔려 있다면 문맥의 흐름에서 재미를 느꼈을 것이고, 그것이 무엇인지 몰랐다면 아이와 함께 독후에 한석봉 위인전을 찾아 함께 읽어보는 것도 좋을것이라 생각했다. 이를 기회로 위인전에도 흥미를 가지게 해줄 수 있다는 점에서 엄마에게는 또 하나 이득을 챙기는 실속있는 이야기라고 말하고 싶다.

P. 139 신동준은 갑자기 눈을 감더니 허공에 붓을 휘두르기 시작했어요. 그러면서 한석봉 엄마를 흉내냈어요. " 너는 글씨를 쓰거라, 나는 떡을 썰 테니!"

작가는 이 책에서 세기의 대결을 쓰며 아이들에게 공감을 살 수 있는 글을 썼지만, 글속에서 다양한 이야기와 주제들을 잘 녹여낸것 같아 아이들에게 책을 추천하는 엄마입장에서도 감사한 책이다.

어렵지 않게 술술 읽혀 너무 좋았다. 이런것이 아이들이 원하는 책 아닐까 생각해본다.

마음에 남는 한 문장

공정하게 그리고 규칙을 지킬 줄 아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 보는 내내 교장 선생님 미소? 엄마 미소? 로 흐뭇하게 읽었기에 이 문장을 마음에 남는 한 문장으로 뽑고 싶다.

선서!

나 이지호는 대결에 임하여

규칙을 지키고

정정당당하게 대결할 것을

선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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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으며 완독 후 솔직한 저의 생각을 담아 작성한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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