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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점》 해동 - 소설 《빙점》 최고의 해설서 ㅣ 세움 문학 2
모리시타 다쓰에 지음, 권요섭 옮김 / 세움북스 / 2022년 4월
평점 :
빙점의 줄거리를 읽고 주인공들은 참 인간답다라는 생각을 했다. 나라면? 나도 인간다운 선택을 했을것이다. 인간이 인간을 정죄하는것, 그리고 용서하지 못하는것은 그리 어려운일이 아닐듯 하다. 빙점 소설 인물들 마다 인간적 면모를 잘 표현했는데, 인간이 인간으로서 인간답게 사는 것의 어려움과 훌륭함을 고민해볼 수 있는 책이다.
한편으로 이책은 미우라 아야코에 대한 위인전 같기도하다.
《빙점 해동》페이지 구석 구석에서 살펴볼 수 있는데, 그녀의 작품은 그녀의 삶에서 테마를 얻고, 그것을 작품으로 써내려갔으며, 인간의 죄에 대해 개개인의 문제에서 인간 사회의 문제로 여기며 사람을 살리는 문학, 희망을 주는 문학을 하고 싶었음을 읽을 수 있다.
그녀의 문학적 정신이 어디로부터 오는지 그 근거를 파헤치고 그녀가 작품활동을 하면서 하나님의 뜻과 인도하심을 얼마나 간구했는지, 그리고 작품안에서도 죄와 죽음을 마주할 때 인간이 받아들일 수 있는 한계와 선을 잘 구분해 글을 썼음을 알 수 있도록 도와준다.

《빙점 해동》을 집필한 모리시타 다쓰에의 글을 읽고 있으면 본능에 충실한 인간의 본질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고,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내가 얼마나 인간적인지 알게 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저자는 《빙점》이라는 작품 안의 인물들이 처한 상황과 대화들에 대해 미우라 아야코의 집필 관점에서 해석할 수 있도록 미우라 아야코 외에 그의 인생에 스쳐간 인연들도 포함한 다양한 작품들 속에서 미우라 아야코의 정신을 해독할 수 있는 글들을 끌어와 상세히 분석했다. 따라서 이 책은 미우라 아야코의 인생을 이해 할 수 있는 해설서이기도 하다.

철학적으로 사랑에 대한 묵상을 할 수 있는 대목이 마음에 참 와닿았다. P.100~101
인간은 사랑할 수 있는 자로 지어졌다. 역으로 사랑하지 않는 것을 선택하는 것은 본래 인간의 모습을 완전히 빗나간 것이며, 빗나감은 죄와 같은 의미로 (성경의 그리스어) 해석할 수 있다. 따라서 반대방향인 사랑하지 않는 것을 선택하는것은 죄인데 이것은 스스로 지옥을 선택하는것과 같다.
이렇게 저자가 말하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노트에 정리해서 적어두면서 현재 나는 사랑하는 마음을 품고 사는 사람이라 생각했던 나의 착각을 발견하게 되었다. 하나님과의 관계를 소중하게 여기지 않고 소홀한 내 자신을 돌아 보며 사랑하기를 포기하는의지를 발견했다.
또한 내 마음이 평화롭지 못하고 불안, 우울, 슬픔이 가득할 때가 종종 있다. 타인을 향한 내 마음이나 관계에 문제가 있음을 알려주는 신호인데, 요즘 내마음의 욕심으로 인해 내 마음을 지키는 매우 어려울 때가 많다. 그렇듯 생명과 마음에 해를 주어 상처를 입히는것외에 규칙을 깨어버리는것, 이 두가지 측면의 '사랑'에 대한 또 다른 사색할 수 있었다.
'사람을 살리는 문학'을 쓰는 것을 사명으로 글을 썼던 미우라 아야코 처럼
'사람을 살리는 음악'을 하는 내가 될 수 있다라는 소망이 생겼고,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라는 희망을 전달받은 책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