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존재합니다 - ‘신은 존재하는가?’에 대한 색다른 탐구
박정순 지음 / 세움북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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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인으로서의 삶을 살아온지 이제 겨우 39년차이다. 어릴적 여름성경학교를 보내던 시절, 청년회때 학생회 회장을 하며 새벽송도 돌고 성탄절 연극도 하고 함께 식탁교재를 하며 교회에서 살다시피 생활 했던 시절도 있었다. 또 대학생때엔 성경과 신앙서적을 읽으며 하나님의 임재를 사모하고 기도하며 성령님의 역사하심을 일대일로 온전히 느껴보는 뜨거운 시기를 보냈었다. 때로는 피아노 앞에 앉아 반주자라는 직분으로 하나님을 경배하고 찬양하며 예배드리는 시기도 있었는데 그때는 반주를 하다보니 임재안으로 들어가기보단 관찰자 처럼 의무적인 예배를 드릴 때가 많아서 영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기도 했다.

신앙생활이라는게 삶의 상황과 형편에 따라 기복의 흐름이 생기는것은 당연하고 생각한다. 우리의 마음이 언제나 평온하고 하나님을 뜨겁게 찬양하며 매일 주님앞에 나아가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때로는 삶의 타이밍 중 어두운 시기를 지날 때도 있다. 그럴때 나같은 경우엔 하나님이 정말 존재하는게 맞을까? 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다. 그렇다고 해서 철학적으로 과학적으로 하나님의 존재여부에 대해 증명한 자료를 찾아볼 정도로 의심을 해본적은 없었다.

지금의 나는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고, 가난하지도 부하지도 않고, 고난도 평온도 아닌,, 미지근한 상태의 영적시간을 보내고 있는것 같다. 그렇다고 하나님의 존재가 나에게 부재하다고 느끼지 않는다. 언제나 내 안에 거하며 내 마음을 두드리고 계신다. 하지만 언젠가 부터 내 마음의 속도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쫓아가지 못한다고 느낄 때가 많아졌다. 이것이 쌓일 수록 의문도 쌓여갔다. 나는 나에게 이런 질문이 생겼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나 스스로 하나님의 존재를 믿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이 내 안에서 하나님의 존재를 의식하고 믿음을 온전하게 만드는것인지 궁금했다. 그런 나에게 "하나님은 존재한다" 이 책이 찾아왔다!!! 첫 장에서 무와 유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곱씹으며 읽어보기로 했다.

이 책에서는 과학자와 철학가, 그리고 유신론, 무신론, 선험적 방법론, 자연주의, 이신론, 범신론 등의 각종 이론들을 꺼내어 함께 고찰해야하기에 시작이 어렵다라는 생각이 들수도 있다. 하지만 저자는 사전적의미를 더하고 발췌한 글을 보태어 독자가 읽을 때 어려움이 없도록 쉬운 문체로 돕는다.

이 책의 반절은 비신앙인들이 논리적으로 신의 존재에 대한 탐구를 대응할 수있도록 쓰였고, 반절은 신앙인들에게 철학적으로 고찰 할 수 있도록 쓰였다. 그리고 신은 존재한다는 기준으로 쓰였다.

이 책은 차가운 이성을 가지고 읽어야 할 책인것 같지만, 읽고난 후엔 따뜻한 시각을 가지게 되는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신의 존재에 관한 주제를 철학적으로 접근한 책!

책이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 서술된 내용 또한 무거울 수 있다.

(저자의 글은 생각위에 생각을 쌓아올리게 만들었기에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는 머리가 무거워지는 시간이였음을 고백한다.하지만 잘 짜여진 니트옷을 입는 듯한 기분이 들어 생각이 따뜻해지는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저자의 탐구흔적

C.S. 루이스는 사랑을 애정, 우정, 에로스, 자비의 4가지 종류로 구분하여 사랑하는 대상의 차이를 설명했다.

저자는 사랑을 다른 관점으로 사랑의 강도에 따른 구분을 했다. 최종적 형태의 완전한 사랑은 생명을 내어주는것이다. 신은 사랑을 선택할 자유를 주었고 자유의지로 사람은 사랑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신의 사랑은 죽음으로 끝나지 않고 전능으로 죽음을 극복했고 사람도 죽음을 극복할 수 있도록 했다. 그 완전한 거룩함을 사람도 이룰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신은 십자가와 부활로 구원을 완성했다. 완전한 사랑을 하는것 그리고 구원을 받아들이는 것을 사람이 자유의지로 선택하도록 했다. _ 13. 신의 사랑에 관하여

이처럼 책 구석구석 저자가 탐구한 흔적들을 엿볼 수 있다.

▶직감

사람의 본능적인 직감! 저자는 이 직감을 글로 표현했다. 살아가면서 느끼는 다양한 감정을 여러가지 단어를 선택하여 글과 말로 표현하기에 어려움을 느낄 때가 종종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직감이라는 감각을 철학적으로 때로는 에세이 처럼 서술했다. 이것이 이 책을 가치있게 만들고 다른 기독교서적과의 차이를 더해주는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내가 느끼는 직감에 의문이 생겼다면 이 책을 읽고 자신만이 느끼는 신에 대한 직감을 탐구해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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