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국 찬, 한식의 탄생
홍대선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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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국찬 | 홍대선

밥 한 끼에 담긴 우리의 역사, 그리고 사랑
처음 『밥국찬』이라는 제목을 보았을 때는 요리책이나 레시피를 담은 책인 줄 알았다. 하지만 책장을 넘기면서 한식은 우리 민족이 살아남기 위해 쌓아 온 역사이자 삶의 방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한반도의 산과 바다, 혹독한 계절과 기후 변화 속에서 선조들은 주어진 환경에 맞춰 먹거리를 만들고 저장하며 살아왔다. 밥과 국과 찬이라는 익숙한 밥상도 누군가가 계획한 완성품이 아니라 수많은 선택과 실패, 지혜가 쌓여 만들어진 결과였다. 특히 사할린 한인들의 이야기는 마음에 깊이 남았다.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한 낯선 땅에서도 한식은 그들의 생존을 지켜 준 힘이었다. 음식은 고향과 정체성을 잃지 않게 해주는 버팀목이었던 것이다.

책을 읽으며 늘 당연하게 생각했던 밥상이 다르게 보였다. 밥과 국과 찬이 빠지면 어딘가 허전하고, 뜨거운 국물 한 숟가락에 마음까지 풀리는 이유도 조금은 알 것 같았다. "여기 밥 하나 더 주세요"라는 말은 다시 살아갈 힘을 얻겠다는 말처럼 들렸다. "식기 전에 들어"라는 말 역시 당신을 아끼고 걱정하는 마음이었다.

"미역국은 짜고 젖어 있지만 진실된 생일케이크다." 이 문장도 오래 기억하고 싶다. 생일마다 먹는 미역국에는 나를 낳고 길러 준 부모님의 사랑과 태어나 줘서 고맙다는 축복이 담겨 있다. 한 그릇의 미역국이 그 어떤 화려한 케이크보다 깊은 사랑을 전할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뭉클했다.

나 역시 가족을 위해 정성껏 차린 밥상을 아이가 맛있게 먹고 한 그릇 더 달라고 할 때면 하루의 수고가 보상받는 기분이 든다. 친구의 "밥 한 끼 먹자"는 말에도 위로가 있고, 누군가와 마주 앉아 먹는 밥 한 끼에는 말로 다 전하지 못한 마음까지 담긴다.
이 책을 통해 한식은 우리의 역사이자 사람을 사랑하는 언어라는 것을 배웠다. 앞으로는 평범한 밥상 앞에서도 감사하고 싶다. 우리가 먹는 한 끼에는 선조들의 삶이 있고, 가족의 사랑이 있고, 함께 살아갈 힘이 있다. 밥국찬은 서로의 삶을 보듬고 다시 살아갈 용기를 건네는 우리의 따뜻한 문화이다. 이 땅에 태어나 이런 밥상을 나누며 살아갈 수 있어 참 감사하다. 나에게도 누군가에게도 다시 살아갈 힘을 주는 밥상을 차리고 나누며 살고 싶다.

장미꽃향기 서평모집을 통해 메디치미디어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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