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할게요 | 정영욱책 표지가 편지봉투 모양이라 누군가에게 편지 한 통을 선물 받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나는 평소에도 편지 쓰는 것을 좋아해 편지지와 봉투를 모으는 취미가 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이 더욱 반갑고 설렜다. 요즘은 마음을 글로 전하고 안부를 묻는 일이 점점 드물어졌지만, 편지에는 말로 다 전하지 못한 감정까지 담을 수 있는 특별한 힘이 있다.책을 읽으며 사랑했던 순간, 서툴렀던 이별, 관계 속에서 주고받았던 마음들이 하나둘 떠올랐다. '우리만의 문장'에서는 둘만 알아듣던 애칭과 비밀스러운 언어를 나누었던 시절이 생각났다. '그때 우리'에서는 서로를 진심으로 아끼면서도 상처를 주었던 청춘의 사랑이 떠올랐다. 돌이켜보면 그 아픔마저 내 삶을 아름답게 채워준 시간이었다.특히 '마음에도 예보가 있다면'이라는 문장이 오래 머물렀다. 마음에도 날씨처럼 미리 알려주는 예보가 있다면 서로를 조금 더 이해하고 덜 아프게 사랑할 수 있지 않을까. 사람의 마음을 모두 알 수는 없지만, 먼저 헤아리려는 노력만으로도 관계는 한결 따뜻해질 수 있을 것이다.'그를 잊기 벅찬 것이 아니라 그를 애정했던 나를 잊기 벅찬 것이다'라는 문장에서는 한참 생각이 깊어졌다. 지나간 사람을 그리워하는 것은 어쩌면 그 시절 사랑했던 나 자신을 기억하는 일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수와 후회도 결국 지금의 나를 만들어준 소중한 경험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나도 지나온 인연들에게 마음의 편지를 쓰고 싶어졌다. 아주 고마웠다고, 함께했던 한때를 오래 간직하겠다고, 이제는 각자의 자리에서 아름답게 살아가자고 말하고 싶다. 이 책은 지나간 사랑을 붙잡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시절의 나를 다정하게 안아주고 앞으로의 삶을 응원해 주었다. 이 책은 지나간 사람에게 보내는 글이면서 동시에 그 시절을 살아낸 나 자신에게 보내는 위로였다. “요조앤 @yozo_anne 이 모집한 서평단에 선정되어 부크럼 @bookrum.official 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편지할게요 #개정판 #정영욱 #에세이 #부크럼출판#요조앤서평단 #도서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