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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지 못한 사람들 - 역사가 놓친 33인의 독립운동가 ㅣ AcornLoft
손성진 지음 / 에이콘온 / 2026년 9월
평점 :
돌아오지못한사람들
손성진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을 읽으며 가장 먼저 떠오른 질문은 ‘나는 얼마나 많은 독립운동가를 알고 있을까?’였다. 안중근, 윤봉길, 김구, 안창호처럼 익숙한 이름은 기억하고 있지만, 책 속에서 만난 허위, 김동삼, 박용만, 김경천, 문용기, 김대락 같은 이름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지는 마음이 들었다. 우리가 기억하지 못한다고 해서 그들의 삶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닐 텐데, 나는 너무 많은 이름을 잊고 살아왔다.
특히 일본인으로서 조선의 독립운동가들을 변호했던 후세 다쓰지와 조선의 독립을 위해 박열과 함께했던 가네코 후미코, 그리고 제암리 학살의 참상을 세상에 알린 스코필드를 보며 깊은 울림을 받았다. 국적이 다르다는 이유로 외면할 수도 있었지만, 그들은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을 위해 두려움 속에서도 행동했다. ‘우리나라 사람이 아니었는데 어떻게 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와 함께 서대문형무소에 갔던 기억도 떠올랐다. 그곳에서 마주했던 고통의 흔적은 단순히 역사책 속 한 문장이 아니었다. 누군가의 가족이었고, 누군가의 꿈이 있었던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내려놓고 나라를 되찾기 위해 버텨낸 시간이었다.
이 책은 독립운동을 단순히 ‘나라를 되찾기 위한 싸움’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잃어버린 나라를 되찾는 것은 결국 잃어버린 ‘나’를 되찾는 일이었다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독립운동가들의 희생은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나에게 질문을 건넨다
우리는 그들처럼 목숨을 걸 수 있을까. 아마 쉽게 대답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더더욱 기억해야 한다. 이름을 기억하고, 그들의 후손을 돌아보고, 아직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를 찾아내는 것. 어쩌면 그것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보답일지도 모른다.
나라를 위해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
그들이 돌아오지 못한 자리에서 우리가 오늘을 살아가고 있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의 몫은 그들의 이름이 다시 돌아오게 하는 일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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