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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이 할 수 있지만, 다 하지 않습니다
온선(온라인선생님) 지음 / 모티브 / 2026년 9월
평점 :
더 많이 할 수 있지만, 다하지 않습니다
온선
나는 꽤 잘 버티는 사람이라며 자신있게 이야기한다.
힘들어도 참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더 하고, 누군가를 배려해야 한다면 나보다 상대를 먼저 생각했다. 그게 옳다고 믿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문득 알게 되었다.
잘 버티는 것이 언제나 잘 사는 것은 아니었다.
저자는 AI 덕분에 일하는 시간은 줄어들었는데 이상하게 삶은 더 바빠졌다. 빈 화면을 채우는 시간은 짧아졌지만, 그만큼 새로운 것을 배우고 또 다른 일을 해내느라 쉬지 못했다. 라는 이야기를 읽으며 나를 떠올리게 되었다.
가장 마음에 남은 것은 버텨야 할 시간과 멈춰야 할 시간은 다르다는 말이었다.
나는 늘 버티는 쪽을 선택했다.
‘나는 제자리인가?’
‘이렇게 계속하는 게 맞을까?’
그런 생각이 들면서도 쉽게 멈추지 못했다.
내 삶에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시간이 필요했을 것이다. 저자의 말처럼 매일 해낸 일은 결국 몸과 마음에 남아 나를 만든다는 것을 조금씩 믿어보기로 했다.
그래서 요즘은 나를 위한 빈자리를 만들고 있다. 매일 헬스장에 가고, 런닝머신 위에서 천천히 숨을 고른다. 일주일에 두 번은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고 필사를 한다. 그 시간만큼은 무엇인가를 더 해내기보다 그냥 나에게 집중한다.
사람과의 관계도 마찬가지였다. 모두를 배려하고 모든 관계를 붙잡으려다 정작 내 마음을 돌볼 여유가 없었다. 이제는 모든 연결이 오래 남아야 좋은 관계는 아니라는 것을 배운다. 필요한 만큼 머물고, 때가 되면 흘려보내는 것. 그래야 내가 소중한 사람들에게 건넬 마음도 남는다는 것을 알았다.
‘더 많이 할 수 있지만, 다하지 않습니다.’
예전에는 이 말이 포기처럼 들렸다.
지금은 오히려 나를 사랑하는 선택처럼 느껴진다.
다하지 않은 자리에는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세상의 속도에 나를 맞추지 않으려 한다.
조금 늦어도 괜찮다.
잠시 멈춰도 괜찮다.
버티는 것과 멈추는 것을 구분하며, 내 몸이 보내는 신호를 들으며, 내가 오래 숨 쉴 수 있는 나만의 속도로 가고 싶다.
저자의 말처럼 더 많이 해내는 삶보다, 다하지 않은 자리에서
비로소 나를 만나는 삶을 살고 싶다.
출판사(장미꽃향기서평단모집)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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