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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 흩어진 별을 모아 - 마라톤에서 안나푸르나까지, 예순 이후 비로소 발견한 것들
이금화 지음 / 미다스북스 / 2026년 8월
평점 :
길 위에 흩어진 별을 모아
이금화
책을 읽으며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나라면 할 수 있을까?’였다. 배낭 하나를 메고 49일 동안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고, 다시 네팔 안나푸르나까지 오를 수 있을까. 낯선 도시와 사람들, 익숙하지 않은 언어와 길을 마주하면서도 혼자 떠날 용기를 낼 수 있을까.
그런데 읽다 보니 여행의 목적지보다 저자가 그 길에서 무엇을 발견했는지가 더 궁금해졌다. 유채꽃 대신 이름 모를 들꽃이 피어 있고, 길 위에는 달팽이가 천천히 움직이고, 늦게 걷는 사람들은 잠시 멈춰 풍경을 바라본다. ‘늦어지는 순간이 오히려 자유롭다’는 말이 오래 마음에 남았다.
책을 읽는 동안 나도 저자와 함께 길을 걷는 듯했다. 별을 바라보고, 꽃향기를 맡고, 숨이 차면 잠시 주저앉고, 어둠 속에서 작은 빛을 기다렸다. 그렇게 한 걸음 한 걸음 따라가다 보니 나도 모르게 ‘천천히 걷는 것’이 자유롭게 느껴졌다.
저자는 예순이 넘은 나이에 길 위에서 자신의 한계를 다시 바라본다. 상실과 두려움, 나이 듦을 피하지 않고 직접 마주하며 걷고 또 오른다. 그리고 결국 깨닫는다. 어쩌면 나를 가장 오래 가둬온 것은 세상이 아니라 내가 만든 한계였다는 것을. 잘하지 못해도 계속하고 싶은 꿈이 있고, 누군가의 인정이 없어도 나를 믿으며 걸어갈 수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이 책은 나에게 여행을 떠나라는 이야기가 아니었다. 아직 내 안에 남아 있는 가능성을 믿어보라는 이야기였다.
어둠이 깊어질수록 별이 더 잘 보이듯, 힘든 시간을 지나온 뒤에야 비로소 발견할 수 있는 나만의 별이 있는 것 같다.
나도 조금 용기를 내보고 싶다. 꼭 먼 곳까지 떠나지 않아도 좋다. 배낭 하나 메고 내가 가고 싶은 길을 천천히 걸어보며, 그 길 위에서 지금껏 보지 못했던 나만의 별을 하나씩 발견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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