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술사
이원정 지음 / 양양하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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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술사
이원정

『감정술사』를 읽는 동안 나는 계속 “뭐지?”, “왜지?”, “뭘까?”라는 질문을 했다. 책장을 덮고도 심장이 두근거릴 만큼 여운이 오래 남았고, 결국 또다시 읽게 되었다. 감정을 이렇게 낯설고도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다는 사실이 신기했고, 자연스럽게 저자가 궁금해졌다.

생화학을 전공하고 미술사를 공부했으며 국문학을 접하며 작가의 꿈을 키웠다는 이원정 작가의 이력이 책 속에 고스란히 녹아 있는 듯했다. 증류기와 플라스크, 기화와 응축 같은 과학적 언어와 캔버스, 물감, 빛깔 같은 예술적 표현이 만나 감정을 하나의 작품처럼 만들어낸다. 그래서 이 책은 단순한 판타지 이야기가 아니라 작가가 살아오며 배우고 경험한 것들을 ‘감정’이라는 언어로 다시 빚어낸 작품처럼 느껴졌다.

가장 오래 마음에 남은 질문은 슬픔이 사라진 삶이 정말 온전한 삶일까?라는 것이었다.
주인공은 죽은 이들의 피에서 슬픔을 증류해내고, 슬픔 없는 세상이야말로 완전한 세상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이 책은 슬픔은 삶을 망가뜨리는 불순물이 아니라, 우리가 누군가를 사랑했다는 가장 깊은 흔적이라 말한다.

아이가 마침내 자신의 감정을 바라보며 “나는 슬프다” 라는 감정을 알아내고, 그 감정이 우아하고 묵직하게 가슴을 할퀴는 통증의 정체였다는 것을 깨닫는다. 비로소 그것의 존재를 알아차린다. 나는 이부분에서 "잘했다 잘해어" 라고 말했다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알아채길 간절히 바랬기 때문이다.어쩌면 나도 책 속에 나도 몰랐던, 찾지못했던 나의 감정들을 찾아 헤매고 있었기에 여러번 읽고 또 읽어내려 했던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역시 내 안의 감정들을 돌아보게 되었다. 감정을 없애는 것이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찾아온 감정을 제대로 알아보는 것이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내 삶의 감정들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생각했다. 기쁨과 두려움, 후회와 사랑, 그리고 슬픔까지. 그 모든 감정이 모여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앞으로 나는 내 감정을 찾고 알아갈 것이다

『감정술사』는 감정을 없애는 이야기가 아니라 나의 감정을 알아채는 것이었다. 한동안 나는 이 책에서 쉽게 빠져나오지 못할 것 같다.

“세상의 모든 아름다운 것들은 시들어. 꽃도 당신의 슬픔도”
사랑과 슬픔의 끝에서 인간다움을 묻다.

출판사(#헤세드의서재 서평모집)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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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ejin_bookangel 헤세드의 서재
@yyhdbooks 양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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