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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의 방에서 ㅣ 온그림책 32
카슨 엘리스 지음, 김지은 옮김 / 봄볕 / 2026년 7월
평점 :
반쪽의 방에서
카슨 엘리스
처음 아이와 『반쪽의 방에서』를 펼쳤을 때는 조금 이상한 그림책이라고 생각했다. 의자도, 모자도, 신발도, 식탁도, 고양이도 모두 반쪽뿐이었다. 아이는 책장을 넘기면서 “왜 다 반쪽이야?”라며 속상해했다. 특히 고양이의 반쪽이 엉뚱하게 연결된 모습을 보고는 그냥 지나치지 못했다. 아이와 함께 반쪽 그림을 그려 완성해 주었다 아이는 “반쪽이 찾아왔는데 잘못 붙여져서 불편했지? 내가 해줄게. 이제 됐다. 야옹아, 잘 자.”라고 말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졌다.
어른에게는 그저 독특한 그림으로 보였던 반쪽그림이 아이에게는 누군가의 불편함과 외로움으로 느껴졌던 것이다. 아이는 그림책 속 고양이에게 말을 걸고, 자신의 손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었다. 그 모습을 보며 그림책이 아이에게는 세상과 마음을 연결하는 작은 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어떤 이야기일까?” 하고 아이에게 물어볼 수 있었다는 점이다. 그러자 반쪽짜리 사물과 동물들은 아이의 상상 속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냈고, 아이는 그들의 마음을 헤아리며 자신만의 세상을 펼쳐갔다.
어쩌면 우리 주변에도 마음이 반쪽인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외롭거나 속상해서 자신의 빈 곳을 누군가 채워주기를 기다리는 사람들. 이 책은 ‘반쪽을 완성하는 것’보다 반쪽인 마음을 먼저 알아봐 주는 것이 얼마나 따뜻한 일인지 알려주었다.
언젠가 아이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누군가의 반쪽을 발견했을 때, 그냥 지나치지 않고 먼저 다가가 “괜찮아? 내가 함께할게.”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된다면 좋겠다.
반쪽과 반쪽이 만나 하나가 되는 것은 그림 속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서로의 마음을 알아보고 손을 내미는 순간, 우리의 세상도 조금 더 따뜻한 하나가 되어가는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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