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인문학다크모드이 책은 처음부터 읽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다. 사례를 먼저 읽고, 설명은 나중에 읽으며, 질문 앞에서 한 번 멈춰 보라고 권한다. '불편하면 제대로 읽고 있는 것'이라는 저자의 말이 인상 깊었다. 나도 그 방법대로 책을 읽어 보니, 단순히 내용을 읽는 것이 아니라 내 삶을 돌아보게 되는 시간이 되었다.가장 먼저 읽은 부분은 '치료: 선의와 해악'이었다. 의사가 처방한 헤로인과 코카인 이야기를 보며 '약'이라는 이름만으로 우리는 얼마나 쉽게 안전하다고 믿는지 생각하게 되었다. 특히 "전문가가 괜찮다고 했으니 내 몸이 보내는 신호를 너무 쉽게 무시하고 있지는 않은가?"라는 질문 앞에서 오래 멈추었다.나 역시 몇 년 동안 심한 두통으로 여러 병원을 다녔다. 처음에는 약 몇 알만 먹어도 괜찮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약의 양은 늘어났고 속만 쓰릴 뿐 증상은 나아지지 않았다. 이사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약을 끊게 되었는데, 신기하게도 그토록 찾던 두통약 없이도 생활할 수 있었다. 그때서야 깨달았다. 내 몸이 보내던 신호를 외면한 채 '약이니까 괜찮다'는 믿음만 붙잡고 있었다는 것을 말이다.또 가장 오래 마음에 남은 부분은 '기억: 진실과 조작'이었다. 저자는 인간에게는 모든 것을 기억하는 능력뿐 아니라, 지나간 일을 조금은 흐리게 둘 수 있는 능력도 필요하다고 말한다.나 역시 아프고 슬픈 기억을 잊었다고 생각하면서도, 음악을 듣거나 비슷한 상황을 마주하면 스스로를 놓아주지 못한 채 슬픔을 곁에 두고 살아왔던 것이다. 이 책은 지금의 내가 어떤 상태인지 스스로 점검하게 만드는 하나의 테스트 같았다. 책장을 넘길수록 나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고, 나를 다시 돌보고 아껴야 한다는 따뜻한 위로도 받았다.르온서평단(단단한맘&수련)을 통해 도서를 협찬 받았습니다.#알면잠못드는위험한인문학#다크모드#모티브#단단한맘수련서평단#르온서평단@gbb_mom@water_liliesjin@motivebooks.offici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