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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를 여행하는 중생의 안내서
효록(차효록) 지음, 이지현 그림 / 씨드북(주) / 2026년 6월
평점 :
사춘기를 여행하는 중생의 안내서
효록
사춘기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해 답답했던 순간이 있을 것이다. 나 역시 그런 부모였기에 이 책은 사춘기 아이를 이해하는 따뜻한 해설서처럼 다가왔다.
가장 오래 마음에 남은 문장은 "한 송이 꽃도 씨앗만 있다고 바로 피어나지 않는다"는 이야기였다. 햇빛과 물, 흙, 공기, 그리고 시간이 함께해야 비로소 꽃이 피어나듯, 아이도 자신의 꿈과 진로를 찾기까지 충분한 시간과 기다림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깨달았다. 중학교에 입학하며 꿈이 바뀌어 다시 자신을 찾아가는 아이에게 이 문장을 전해주었고, 나 또한 조급함을 내려놓고 기다려 주기로 마음먹었다.
요즘 중학생들의 하루는 참 버겁다. 수행평가가 끝나기도 전에 시험이 다가오고, 학교를 마치면 늦은 밤까지 학원을 오가는 일상이 반복된다. 아이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도 혹시 나는 아이의 마음보다 시험 점수만 바라보고 있지는 않았는지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었다.
관계에 대한 이야기도 깊은 울림을 주었다. 친구는 많지만 외롭다고 말하는 아이를 보며 마음이 아팠는데, 책은 "너무 가까워 숨 막히지도, 너무 멀어 끊어지지도 않는 적당한 거리"가 건강한 관계라고 이야기한다. 모든 관계에서 중도를 지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부모와의 갈등을 다룬 부분에서는 불교의 '인연'이라는 말이 특히 와닿았다. 씨앗이 잘 자랄 수 있도록 주변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는 설명을 읽으며, 부모는 아이를 대신 살아주는 사람이 아니라 아이가 자신의 삶을 꽃피울 수 있도록 기다려 주는 존재라는 사실을 배웠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사춘기를 문제로 바라보기보다 성장의 과정으로 이해하게 되었다. 바람에도 흔들리고 비도 맞으며 결국 아름답게 자라나는 나무처럼, 아이 역시 흔들리며 성장하고 있었다. 그리고 부모는 그 곁을 묵묵히 지켜 주는 든든한 나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춘기 아이를 더 많이 이해하고, 더 많이 안아주게 만든 책이었다. 사춘기 자녀와 함께 성장하고 싶은 모든 부모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따뜻한 안내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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