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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일하지만 외롭긴 싫으니까 - 따로 또 같이 유연하게 연결되는 법
정문정 외 지음 / 책장속북스 / 2026년 6월
평점 :
혼자서 일하지만 외롭긴 싫으니까
정문정, 고수리, 신효원, 김세희, 천지혜, 황유진, 김지연, 이현아
2023년, 이대역 근처의 작은 공간에서 여성 작가 8명이 함께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들의 작업실 이름은 '정글살롱'. 이 책은 단순히 글을 쓰는 공간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같은 꿈을 꾸는 사람들이 서로를 응원하며 성장해 가는 따뜻한 공동체의 기록이다.
프롤로그에 나온 "우리에게 동지가 필요하다"라는 문장이 오래 마음에 남았다. 창조적인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자신답게 머물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고, 혼자 걷는 길이 맞는지 자주 흔들릴 때는 함께 걸어갈 동지가 필요하다는 말이 깊이 와닿았다.
책을 읽으며 문득 나도 '정글살롱' 같은 공간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함께 책을 읽고, 서로 다른 장르의 책에 대해 이야기하며, 좋은 책을 추천해 주는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는 책방 작업실 같은 공간 말이다. 좋아하는 것을 함께 나누고, 서로의 성장을 응원하는 관계는 생각만으로도 따뜻했다.
이 책 속의 작가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글을 쓰지만 결코 혼자가 아니다. 서로를 배려하고 응원하며 힘이 되어 준다. 정문정 작가는 "죽기 직전까지 같이 글을 쓰자"며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고, 고수리 작가는 함께 나눌수록 힘은 더 커진다고 말한다. 신효원 작가는 다정을 건네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김세희 작가는 타인과 공존하는 힘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특히 천지혜 작가의 이야기가 인상 깊었다. 장대비가 쏟아지는 줄 알았던 소리가 사실은 동료 작가의 키보드 소리였다는 대목에서, 같은 공간에서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해내는 사람들의 존재가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느낄 수 있었다. 때로는 위로의 말보다 곁에서 함께 노력하는 모습 자체가 더 큰 응원이 되기도 한다.
『혼자서 일하지만 외롭긴 싫으니까』는 혼자만의 시간을 소중히 여기면서도 사람과의 연결을 갈망하는 이들에게 큰 위로를 건네는 책이다. 책을 덮고 나니 나 역시 서로에게 용기와 사랑을 전하며 진심으로 응원해 주는 나만의 '정글살롱' 같은 친구들을 만나고 싶어졌다. 함께 성장하고 오래도록 곁을 지켜 줄 따뜻한 공동체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준 책이었다.
이 책은 '혼자서도 잘 살아가는 법'보다 '함께여서 더 멀리 갈 수 있는 힘'을 이야기한다. 누군가와 나란히 걸어가는 것의 소중함을 느끼고 싶은 사람에게 꼭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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