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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하러 갔다가 바다만 보고 왔다 - 마케팅 교수의 본캐 상실 샌디에이고 체류기
천성용 지음 / 행복우물 / 2026년 6월
평점 :
연구하러 갔다가 바다만 보고 왔다
천성용
처음 제목을 봤을 때는 ‘연구하러 갔다가 왜 바다만 보고 왔을까?’ 하는 궁금증이 들었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나니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연구를 위해 떠난 여정이었지만, 그곳의 자연과 사람들의 이야기가 더 깊은 감동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토리 파인스 주립 자연보호구역은 절벽길을 따라 하이킹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수많은 해변이 상업 시설로 가득한 반면, 토리 파인스 비치는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이는 엘렌 브라우닝 스크립스 여사가 이 땅을 매입해 보호하고 관리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토리 파인스 숲을 시민들에게 유산으로 남기며, 자신이 세상을 떠난 뒤에도 훼손되지 않기를 바랐다고 한다.
특히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다음 구절이었다.
"이렇게 토리 파인스 주립 자연보호구역은 우리에게 눈부신 경관만큼이나 깊은 메시지를 건넨다. 부의 목적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부를 어떤 방식으로 사용하는 것이 진정으로 올바른 일인지, 나아가 기성세대가 다음 세대에게 무엇을 남겨야 하는지를 묻는 공간이다.“
이 문장을 읽고 한동안 여러 번 되새겼다. 자신의 부를 자연을 지키는 데 사용하고, 다음 세대에게 아름다운 환경을 유산으로 남긴 그녀의 모습이 깊은 존경심을 불러일으켰다. 부의 진정한 목적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대목이었다.
책에는 이 외에도 매력적인 장소들이 소개된다. 코로나도 섬은 바닷가 바로 앞에 자리하고 있으며, 137년의 세월이 믿기지 않을 만큼 아름다운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라호야 코브 해변에서는 동물원이나 아쿠아리움에서만 볼 수 있을 것 같은 바다사자를 아주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자연 속에서 공존하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또한 식물학자이자 원예가였던 케이트 세션스의 이야기도 감동적이었다. 그녀는 황무지였던 현재의 발보아 파크 부지를 임대해 사용하면서 매년 100그루의 나무를 심는 조건을 실천했다. 그 노력 덕분에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푸르고 생명력 넘치는 공원이 탄생할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지켜낸 사람들의 노력과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날 우리가 그 풍경을 누릴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지금 내가 누리는 것들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다음 세대에게 더 좋은 환경과 가치를 물려주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하게 되었다.
언젠가 직접 샌디에이고를 찾아 자연이 주는 감동을 눈에 담아보고 싶다. 그리고 엘렌 브라우닝 스크립스와 케이트 세션스처럼 자신의 삶을 통해 아름다운 유산을 남기는 진정한 어른이 되고 싶다는 마음도 함께 품게 되었다.
이 책은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은 물론, 자연과 환경의 가치에 관심 있는 사람, 그리고 부의 의미와 다음 세대에게 무엇을 남겨야 할지 고민하는 모든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단순한 여행기가 아니라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삶의 방향과 가치까지 돌아보게 만드는 특별한 책이다.
“단단한맘과 킴히님의 서평모집을 통해 도서를 협찬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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