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봅소 서관 아가씨여봅소 서관아가씨,영명사 모란봉 엔오늘도 넘는해가 빨갛게 불이붓소서산에 불이붓고동산에 불이붓고대동강 복판에도 불빛이 붉소구료여봅소 서관아씨,이내의 열여덟엔하소연한** 심사의, 불길이 타는구료. - P54
흰밤옛 성의 돌담에 달이 올랐다묵은 초가지붕에 박이또 하나 달같이 하이얗게 빛난다언젠가 마을에서 수절과부 하나가 목을 매어 죽은 밤도 이러한 밤이었다 - P33
머루밤불을 끈 방 안 횃대의 하이얀 옷이 멀리 추울 것같이 개 방위(位)로 말방울소리가 들려온다문을 연다 머룻빛 밤하늘에송이버섯의 내음새가 났다 - P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