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땅의 야수들
김주혜 지음, 박소현 옮김 / 다산책방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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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1917년~1964년

기생 옥희(은실/돌쇠/월향, 단이, 연화)

사냥꾼의 아들 남정호

인력거꾼에서 옥희의 도움으로 자동차회사 사장이 되는 한철

한철의 장인이자 부유한 기회주의자 성수-단이와의 관계

성수의 친구이자 남정호를 독립운동가로 만드는 고려공산당의 수장 명보

또하나의 기회주의자, 마지막에 정호의 뒤통수를 치는 미꾸라지

얽히고 설킨 인간군상에 혐오를 느끼게 하는.

처음과 끝이 구조적으로 잘 서술된.

그러나 그것이 되려 어설퍼 보이는.


자네 말도 아주 합리적으로 들리는군. 마침내 명보가 입을 뗐다. 그리고 그 말이 맞을지도 모르지. 이 모든 것들-이 갖은 고생과 투쟁, 죽음, 그리고 희생마저도-역사의 거대한 흐름 위에서는 결국 아무 의미 없는 건지도 몰라. 하지만 자네 얘기는 결국 이런거야. 철로에서 작은 소년이 놀고 있다고 가정해 보세. 갑자기 저 멀리서 기차가 다가오는데, 그 아이는 너무 어려서, 혹은 겁에 질려서 스스로 목숨을 구할 수 없는상황이야. 그 모습을 보면서 자네는 이렇게 말하는 것이나 다름없지. ‘자, 거시적으로 보면, 저 아이도 결국엔 죽을 게 아닌가. 지금 당장 죽지 않아도 향후 60여 년 안에는 죽고 말겠지. 그러니 굳이 내가 힘을 빼가며 저아이를구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 그냥 내 일이나 하는 게 낫겠군.‘그런생각이 합리적일지는 모르겠지만, 정의롭다고는 할 수 없어." - P189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과 전혀 다른 자질로 구성되었다는 것을 명보는 깨달았다.그리고 그 자질의 다름이란 단지 차가움에서 따뜻함으로 간단히 변화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라, 마치 목재와 금속 사이처럼 보다 원초적이며 근본적인 차이였다. - P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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