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우리의 분단 문학사가 잃어버린 아까운 시인, 백석은 순수함, 토속적이며 향토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한 그리움의 시인입니다. 그의 삶을 더 알고싶고, 가르치는 아이들에게도 그의 시를 소개하고 싶던 차에 “북멘토” 출판사에서 역사인물도서관 시리즈로 “흰 바람벽이 있어”를 출간한다길래 서평단에 신청을 했습니다. 책은 백석이 23세에 조선일보 교정부에 입사한 당시의 이야기로부터 연대적 구성으로 전개됩니다. 운명같은 사랑을 만나고 순수하게 그 마음을 키우며 시를 써내려가는 백석의 모습을 통해 사슴과도 같은 순수한 시의 깊은 심연에는 작고 보잘것 없는 것들이 모여 모닥불과 같은 뜨거움을 만들어내는 그의 정신의 정수가 담겨 있음을 책에서는 그려냅니다. 특히, 자신을 발견하고 만들어내는 진짜 모던보이다운 면모를 놓치지 않고 어떤 권위나 영향에도 기울지않게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려는 백석의 모습이 그의 벗과의 대화에서 잘 드러나 시인의 가치관을 엿볼 수 있게 해줍니다. 일본 치하에서 모국어의 사용이 자유롭지 않고 모던의 물결 속에서도 영문학 전공자가 자칫 범할 수 있는 외래어의 혼용을 허락치 않는 그의 고고함은 바로 민중들의 지극히 평범하고도 일상적인 삶에서 시의 본질을 찾고자 한 그의 모국어 사랑이 빚어낸 결과가 아닐까요? 안타까운 월북 이후의 삶에 대해 우리는 아직도 정확히 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이렇게 그에 대한 영어덜트 눈높이의 책들이 출간되는 덕분에 시험 공부로 만나는 시가 아닌 그의 삶을 느끼고 이해하는 진짜 시 감상하기가 될 기회를 만들 수 있어서 좋은 기획이라 칭찬하고 싶습니다. 무던히도 자기 경계를 무너뜨리려던 시인, 불꽃 같은 시인의 삶을 느끼고 싶다면 같이 한 번 읽어보기를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