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먹어요
아녜스 드자르트 지음, 이상해 옮김 / 현대문학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제목만으로도 눈길을 사로잡은책.
도발적인 제목이라 생각하면 한없이 도발적이게 느껴지지만 단순히 생각하면 정말 맛있을것 같은 책이기도 한 제목을 가진책이다. 과연 어떤 것이 맞았을까하며 조심스레 책을 펼쳐보았는데 맛있는 책이었다.
이 책의 주인공은 결혼생활에 실패한후 경력을 위조해 대출을 받은 돈으로 작은 식당 쉐무아를 차린 40대 여성 미리암이다.
식당앞에는 식당을 의미하는 간판이나 안내판같은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 누군가 식당인줄 알고 들어오려면 가게 안을 들여다보고 메튜판을 확인한 후라야 가능할것 같은 그런 식당 쉐무아.
아마도 미리암은 돈을 벌 목적으로 식당을 연것은 아닌것 같다는걸 느낄수 있었다.
당연히 한동안은 손님이 없다. 그럼에도 그녀를 재료를 준비하고 음식을 만들 준비를 갖추고 손님을 기다린다. 첫날 손님이 없자 그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손님을 맞을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은 것일까? 그녀는 개업일도 사람들에게 일부러 틀리게 알려준다. 그녀는 왜 식당을 연것일까?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그녀는 어쩌면 누군가가 "나의 집"이란 의미의 쉐무아 식당으로 들어오는 것을 겁내하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구성이 좀 독특하다. 읽다보면 현실과 과거와 꿈이 뒤죽박죽이어서 조금만 방심하면 앞으로 다시 넘겨 읽기를 반복해야했다. 책속에 몰입하도록 일부러 그렇게 한 것인지 어쨌든 정말 집중해서 읽을수밖에 없었다.
미리암은 음식을 만들고 대접하는 것으로 그녀 자신을 드러낸다. 그녀는 음식 하나하나를 자신과 동일시 하는것 같다.음식은 그녀에게 있어 속죄의 도구인듯하다. 돈을 버는것이 목적이 아니었기에 아들이 식당으로 찾아와 그녀를 따뜻히 안아주었을때 그녀는 식당을 놓고 홀연히 떠날수 있었나보다. 자신의 속죄를 마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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