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라오가 좋아
구경미 지음 / 현대문학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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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전혀 알 수 없는 소설이었다.푸슨색 표지 위에 그려진 남녀. 여자의 이름은 라오스에서 온 아메이다.
그녀는 라오스 한국 건설현장에서 일하던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그곳 소장의 보살핌으로 한국어도 배우고 물질적 도움을 받는다. 소장이 한국으로 발령받자 그녀 역시 함께 한국으로 들어와 소장의 처남과 결혼을 한다. 라오스에서 친구처럼 술도 식사도 대화도 나누던 둘은 그렇게 가족으로 맺어지지만 소장의 처남은 근가 원하던 남편이 아니었다. 사업이 망하고 몸과 마음이 망가져버렸으며 그녀를 따뜻하게 대해줄 마음의 여유조차 없었다. 그녀는 외로웠고 그렇게 소장을 찾아온다. 둘은 대낮부터 술을 마신다. 라오스에서 그랬던것처럼. 소장 역시 한국에서의 생활은 만만치 않았기에 ... 하룻밤을 보내고 이틀밤을 보내고 그녀가 보고싶어하던 바다를 보러 부산으로 떠나고 그곳에서 다시 일본으로 여행을 간다.부산으로 떠나며 남자는 모든것 포기할 결심을 하지만 아메이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아마도 남편과는 다른 남자이기를 바랬을것이다. 한국으로 돌아온 둘은 도피를 시작한다. 회사에서도 이미 해고되었고 부인으로부터도 외면당한 그는 아베이를 지켜주기로 하지만 마음속은 현실적인 불안감이 커져간다. 그녀는 소장에게서 따뜻함과 관심을 원했지만 그 역시 현실적인 어려움앞에서 다른 남자와 다르지 않았고 아파 누워있는 아메이를 여관방에 홀로 두고 나가 커피를 마시는 그에게서 아메이는 떠나버린다.
다시 소장의 처남곁으로 돌아가있는 그녀를 보는 순간 그는 배신감과 절망감을 느낀다. 그는 그녀를 위해 모든걸 잃었지만 그녀는 그를 원했던것이 아니었다. 그녀의 따뜻한 울타리가 필요했던 것이다.
언젠가부터 우리나라에 많은 수의 외국인 여성들이 결혼이라는 이름으로 들어와있다. 하지만 그녀들의 삶을 다룬 텔레비젼 프로그램을 통해 본 그녀들의 삶은 보는 나로 하여금 부끄러움을 느끼게 만들기도 하였다.
단지 생활수준이 조금 낮은 곳에서 왔다는 이유로 무시당하고 포기하며 살아야하는 것들이 너무 많은 그녀들을 보면 아메이가 진정으로 원했던 것은 물질적 풍요보다도 정신적인 따뜻함 이었음을 알수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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