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표지 가운데 등대가 서있다. 그 등대에서 환한 불빛이 새어나와 어둠을 비춰준다. 내가 처음 접한 카를로스 루이스 사포의 소설 9월의 빛의 표지 그림이다. 음산한 느낌이 드는 표지를 보는 순간 책장을 넘기기가 머뭇거려지기까지 했다. 표지를 넘기자 아레네에게 쓴 편지글이 하나 나왔다. 편지를 읽으며 편지글에 나온 판란만에서 그리고 크래븐무어에서 무슨일이 일어났는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프랑스 파리의 한병원.
아르망소벨의 죽음과 함께 그 가족은 나락으로 떨어진다. 딸인 이레네와 아들 도리안은 일거리를 구해야 했고 부인 시몬도 생계를 위해 일을 시작한다. 아무런 희망이 없어보이는 이들의 삶에 한줄기 희망이 비쳐들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파란만이라는 해안마을의 저택 크래븐무어의 가정관리인으로 시몬이 가게된것이다. 작은 해안마을로 온 가족.고용인인 라자루스 얀의 초대로 도착한 크래븐무어는 장난감 발명가의 저택답게 기괴한 기계들로 차있었다. 병에 걸린 아내를 20년째 돌보고 있다는 라자루스얀은 친절했으며 너그러워보였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나오던중 도리안은 이상한 점을 발견한다. 벽에어린 그림자의 수와 사람수가 맞지 않았던것. 바로 라자루스 얀의 그림자가 벽에 생기지 않은것이다.
도리안은 마을 아이들과도 잘 지냈고 이레네는 가정부 한나의 사촌인 이스마엘과 만나며 해안마을에서의 생활에 적응하던중 가정부 한나가 죽음을 당한채 발견되면서 크래븐무어주변에 이상한 기운이 감도는걸 느끼게된다. 한나를 죽음으로 몬것은 무엇이었을까?
시몬은 라자루스얀에게서 따스함과 더불어 묘한 감정을 느끼기 시작하게되고 그로인해 사건이 다시 발생하게 된다.
책을 읽다보면 도플갱어란 말이 나온다. 나와 같은 모습을 한 또다른 나.
이책에서는 도플갱어의 조재로 그림자가 나온다. 영혼을 가진 그림자. 그림자의 주인은 세력이 점점 약해져가고 그림자는 힘이 세어지면서 그림자를 통제할 수 없다.
책을 읽는 내내 무언가 이어날 것만 같은 느낌으로 약간의 공포감을 떨칠 수 없었다. 책을 읽고 나니 내곁을 따라다니는 그림자가 왠지 다른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