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밤, 나는 당신 안에 머물다 - 그리며 사랑하며, 김병종의 그림묵상
김병종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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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첩기행"은 내가 처음으로 접하게된 김병종씨의 책이다. 그림을 여행하는듯한 이 책의 구성과 내용이 너무 맘에 들어 두권을 순식간에 읽었던 것이 벌써 한참 전의 일이되었다. 이 책 제목과 더불어 지은이를 보는 순간 기대감과 설레임이 동시에 밀려왔다.
책을 받아들자 정열적인 붉은 표지에 먹으로 그린듯한 꽃한송이가 그려져있었다. 설레임과 함께 펼쳐본 책은 나의 예상과는 조금 빗나가있었다. 종교적인 색채가 짙은 책이었다. 종교중에서도 기독교. 종교가 없는 나로서는 종교적인 책은 선뜻 손이 가지않았기에 우연찮게 종교의 눈으로 그림을 바라보는 책을 보게된것이다.
모두 네 부분으로 나누어진 책의 내용중 첫 부분은 온 세상으 아름다운 및깔을 모두 표현해 놓은 듯하다. 카리브해 바다를 표현한 그림은 옥색 바닷속에 물고기와 노는 사람 한명이 표현되어 있는데 그 바다 빛깔은 직접 가보지 않고도 짐작이 될만큼 아름답다. 에게해으 빛깔은 카리브해보다 조금 짙게 표현되어 있으나 산토리니의 회벽색 건물과 함께 표현되어 바다 빛깔이 더욱 눈에 띤다.바다뿐 아니라 튀니지의 카페나 일본과 중국의 정원, 사막의 오아시스등 여행지에서 볼만한 것들이 그림으로 표현되어있다. 그중 먹과아크릴로 표현된 네팔의 히말라야를 보니 설산속에 내가 들어가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작가는 이러한 그림들의 제목을 "당신이 그리신 아름다운 세상"이라 이름붙였다. 이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의 아름다움은 바로 창조주께서 우리를 위해 만드셨다는 것이리라...
두번째와 세번째 장은 예수의 얼굴로 가득차있다. 바보예수,흑색예수,황색예수,눈물흘리시는 예수등 우리가 차마 이름붙이지 못하는 것들로 이름을 붙인 예수의 모습은 조금 낯설기까지 하다. 마지막 장은 생명의 의미를 담은 그림들로 표현되어있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 생명의 상징인 아이들,지금은 힘겹게 살아가지만 무언가 희망을 품고사는 달동네...
"예수"의 의미는 기독교적이기는 하지만 종교를 가지지 않는 나에게도 그닥 거부감이 들지 않는것은 예수탄생을 기리는 크리스마스가 너무 보편적인 축제일로 여겨져서 그런것이 아닌가도 싶다. 이 책은 기독교인의 입장에서 그들의 신에 대한 애정이 한껏 드러난 책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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