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로부터 80킬로미터 - 알래스카와 참사람들에 대한 기억
이레이그루크 지음, 김훈 옮김 / 문학의숲 / 2009년 12월
평점 :
품절


알래스카.
눈과 얼음으로 덮여있는곳.
책을 읽기전 내가 알고 있는 알래스카는 눈과얼음과 더불어 살아가는 에스키모인들의 땅이었다.
그곳에 사는 누구하나 그곳에서의 토지 소유권을 주장하지 않고 살아왔다. 단지 조상들이 수백년 살아온 방식으로 그곳에 살 뿐이다. 그들에게 그곳은 소유해야 하는 곳이 아니라 그냥 당연히 살아가야 하는 곳이었는지도 모른다.
지금 알래스카 원주민들은 알래스카땅의 16%에 대한 소유권을 인정받고 있다.어찌보면 당연히 그들의 땅이어야 할 곳에서 16%를 감사히 받아들여야 하는지도 모른다.
이책은 빙하로 뒤덮인 알래스카를 살아가는 에스키모인들의 이야기이야.
그들은 두개의 이름을 가진다.원주민의 이름과 선교사들에 의해 개종된 기독교식 이름.
이누피아트 사람들에게 가족은 낳아준 부모와 형제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들중 다수는 좀더 나은 환경을 위해 부모를 떠나 양부모에게 맡겨지기도 하고 이복형제들의 손에 이끌려 더 나은 환경으로 보내어지기도 한다.
이 책의 저자 이레이루크도 마찬가지였다. 낳아준 생모에게서 사촌인 아르나라크에게 이끌려 양부모에게 보내어졌다. 좀더 나은 생활을 위해서였다. 여러명의 형제들과 대가족생활을 하며 풍족하다기보다는 모자라지만 참을만한 생활을 하며 지낸다.겨울이 아홉달이나 지속되는 곳에서 난방조차 넉넉히 하지 못한체 지낼수 있는것은 어떤 이유일까?
이미 선조들로부터 수천년 이상 지속되어온 삶은 지금도 많이 다르지 않게 이어오고 있는것이다. 학교교육이란것 자체가 없는곳에서 선교사의 도움으로 대학까지가게된 이레이그루크가 그들의 삶을 조금 다른 눈으로 바라보게 되는것은 당연할런지도 모른다.
바깥세상으로부터 알래스카가 무너지는 것을 지켜내기 위한 힘들고 고된 노력이 고스란히 이 책속에 담겨있다. 결혼을 했으나 충실할수 없었고 아버지의 역할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그 노력의 결과 16%의 알래스카땅 소유권이 생긴것이다.
그들은 여전히 그곳에서 순록사냥을 하고 물범을 잡아 양식으로 쓴다.
앞으로도 그럴것이다.
모든것이 현대식으로 변하는것만이 옳은것은 아닐런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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