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절한 균형 아시아 문학선 3
로힌턴 미스트리 지음, 손석주 옮김 / 도서출판 아시아 / 2009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인도를 무대로한 인도작가의 소설은 처음이었기에 호기심을 가진채 책읽기를 시작했다. 처음엔 좀 당황했으며 읽는 내내 내 삶의 환경이 부끄러워 어쩔줄몰랐다. 좀더 나은 삶을 살기위해 오늘을 사는 우리는 지금의 환경에 그닥 만족을 모른다.읽는내내 난 부끄러웠고 가슴아팠으며 마음 한켠으로 그곳이 아닌 이곳에 살고 있음을 감사할 수밖에 없었다.
내가 살고 있는 이곳에도 눈에 보이지 않는 계급이 존재하기는 한다. 하지만 카스트 제도처럼 겉으로 드러나 있지 않으며 그보다 잔인하지 않으리라. 
1975년부터 1984년까지를 배경으로 하기에 오늘의 인도와는 조금 다를런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조심스레 가져보기도 한다.
디나달랄 부인 밑에서 재봉사로 일하는 불가촉 천민인 이시와와 조카 옴프라시,그리고 방 한칸을 세들어사는 마넥을 중심으로 이야기는 전개된다. 디나 역시 집을 세내어 살고 있는 형편으로 주인 몰래 재봉일 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의사 아버지를 두었으나 아버지와 어머니의 죽음 이후 인정많지 않은 오빠와 지내야 했으며 오빠를 거역하고 한 결혼 3년만에 남편을 잃은 후 그녀는 삶에 희망을 품지않고 살아간다.
오히려 삶에 희망을 품은 사람들은 이시바와 옴이다. 아무것도 가진것 없이 단지 기술하나 가지고 도시로온 그들은 남의집 처마에서 6개월을 살았고 무허가 판자촌에서의 생활에 ㄱ뻐했으며 달랄부인의 베란다 생활에 행복할 수 있었다. 단지 조금씩 돈을 모아 조카 옴을 결혼시키는 것이 목표였기에 디나 부인에게 일감을 얻어 일할수 있음이 행복했다.
그리고 마넥.
대학생이 되기위해 도시로온 그는 천한취급으 받는 이시바와옴을 따뜻히 대한다. 그에게 대학생활은 기대와는 달랐으며 대학생활보다 디나네 집에서의 생활이 더욱 즐거웠다.
어찌보면 평화로워 보이는 생활이다.
모두 자신의 자리에서 조금씩 만족을 이루어가고 있었으나 그 평화로워 보이는 희망이 보이던 삶은 국가 비상사태체제라는 명목으로 완전히 반전된다.
이시바와 옴은 옴의 결혼을 위해 시골로 한달간 떠났고 마넥도 다시 돌아올 것을 약속하고 떠났지만 디나는 그곳에서 다시 그들을 만날 수 없었다.
몇년후 디나는 오빠집에서 생활을 하고있다. 마넥은 두바이에서 어느정도 성공을 했다. 아버지의 죽음으로 집에 돌아온 그는 디나를 만나러 간다. 디나는 변해있는 마넥을 기쁘게 맞이한다. 거지가 되어버린 이시바와 옴은 점심때마다 디나에게 와 점심을 먹고가는 신세이다.마넥은 그들의 이야기에 당황했으며 차마 만날수가 없었다. 골목에서 이시바와 옴을 알아봤으며 모른척했다. 그들이 못알아봤을거라 생각했지만 이시봐와 옴은 첫눈에 마넥을 알아봤으나 역시 모른척한다. 
여기에 나오는 모든 이들의 삶은 상상조차하기 힘들만큼 비참하다. 카스트제도의 명목아래 천미으로 생활하는 이들은 스스로 삶을 개척해 나가려고 해도 국가라는 거대한 제체는 그들을 좌절시킨다. 국가와 국민이라는 이름에 앞서 국가와 계급이 존재하였고 계급이 존재하는한 그들의 삶은 나아지지 않을듯 하다.
적절한 균형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이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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