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시간이 아주 많은 어른이 되고 싶었다
페터 빅셀 지음, 전은경 옮김 / 푸른숲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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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이끌려 읽게된 책이어서인지 제목이 참 마음에 드는 책이다.
난 어떤 어른이 되어야지 하는 생각을 특별히 해볼 겨를도 없이 이미 어른이 되어 있는 지금 되돌이켜 생각해볼 여유를 가질수 있었다. 과연 난 어떤 어른이 되고 싶었을까?
아마도 난 마음이 여유로운 그리고 사랑이 많은 그래서 누가 날 보아도 편해보이는구나 하는 느낌의 어른이 되고 싶었던것 같다. 이미 어른이 되어버렸지만 지금부터라도 그런 어른으로 남을수 있도록 노력해봐야지 하는 생각을 한다.
픽터빅셸.
책을 읽어보진 못했으나 이름은 귀에 익은 픽터빅셰의 산문집은 그 제목만으로도 날 만족시키고 있었다. 그렇다면 내용은 어떨까 하는 설레임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 책에는 특별한 일들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냥 평범한 지극히 평범한 일상들만이 있을뿐이다.어찌보면 내가 생활하고 있는 그런 일상이기도 하다.그런 평범한 일상을 지루하지않게오히려 흥미롭게 쓴걸 읽고 있자니 감탄이 나왔다.
여기에는 기다리는 사람들이 나온다.
카페에서 존슨을 기다리는 나. 오늘은 그가 오지않는 날이란걸 알면서도 막연한 기다림을 지속한다. 아마도 나는 존슨을 기다리는 것이 아닌지도 모른다. 시간을 보내며 존슨을 생각할뿐.
일요일을 기다리는 나. 평일과 다른 옷을 입고 진수성찬을 차리고 가족과 오후 산책을 하던 어린시절의 일요일. 지금은 산책을 가지도 않고 일요일의 옷을 입지도 않고 성찬을 차려놓고 오히려 병일에 먹던 소시지를 갈망하면서도 일요일을 여전히 기다린다.
선불버스표를 들고 버스를 기다리는 나. 버스운전사가 알아봐주는 것만으로도 특별한 소속감을 느끼며 자랑스러워한다.
이 모든 기다림에는 특별한 이유도 목적도 없다.단지 여유를 가지고 기다리는 것일 뿐이다.
어찌보면 여유롭게 시간을 즐긴다고 볼수 있지 않을까?
나도 이런 여유를 갖고 싶어지게 만드는 그런 책이었다. 마음이 바쁠때면 가끔씩 꺼내어 여유를 배우고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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