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기다림의 순간, 나는 책을 읽는다 - 그리고 책과 함께 만난 그림들……
곽아람 지음 / 아트북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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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의 순간.
우리 삶에는 얼마나 많은 기다림의 순간이 있을까?
어딘가로 가기위해 버스나 천철을 기다리는순간,카페에 앉아 친구를 기다리는 순간,영화가 시작되기를 기다리는 순간,은행에서 번호표를 뽑고 차례를 기다리는 순간,음식점에서 음식으 시켜놓고 기다리는 순간...
참 많은 시간을 우리는 기다림에 할애한다. 그 기다림의 순간을 그냥 보낼 수도 있지만 책 한권이면 그 시간은 그냥 지나가는 시간이 아니라 소중한 시간이 되고만다..
나도 그랬다. 30여분간의 출퇴근 시간은 책을 읽으며 보내기엔 충분했고 참 많은 것들을 읽을수 있었으니 기다림의 순간을 잘 보낸것이 아닐까?
이 책의 제목을 보는순간 다른 이들은 기다림으 순간 어떤책을  보는지 궁금해졌고 책뿐만 아니라그림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설명에 더욱 호기심이 생겼다. 책을 펼치자 책한권과 그 책의 등장인물과 어울리는 그림이 펼쳐져 있었다.
나도 본적 있ㄴ느 그림이었으나 그 책의 인물과 어울릴거라곤 생각해 본적이 없었는데 지금보니 참 잘 어울렸다.
토지의 양현이 그러했다. 서희의 양녀혔던 양현은 봉순의 딸이다. 낮은 신분의 굴레를 결혼으로 벗어날 수 있었으나 사랑을 선택한 양현을 표현한 듯한 이유태의 "탐구'는 처음보는 그림이었으니 양현을 그린것이라해도 믿길만큼 양현과 분위기가 닮아있었다.
김승옥의 무진기행에 나온 주인공.무진에 머리를 식히러 내려왔다라 한 여인을 만나고 사랑으 느끼지만 아내에게 돌아가며 편지를 쓴다.
얀 베르메르의 "편지를 읽고 있는 푸른옷의 여인"은 마치 무진기행의 주인공이 쓴 편지를 읽고있는 그녀와 닮아있다. 이별을 통보받은 듯 굳어있는 얼굴표정의 그녀와.
내가 참 좋아하는 오만과 편견의 엘리자베스 베넷.
남자에게 자신으 인생을 맡기는 그당시의 여느 여자들과 달리 남성의 보호보다는 스스로 세상을 헤쳐 나가려는 당찬 여인.메리커생의 "자화상"은 도도해 보이고 똑똑해 보이지만 얼굴은 그닥지 예쁘지 않은 마치 엘리자베스 베넷을 닮은 여인을 그려내고 있다.
이책에는 많은 작품과  그에 어울리는 그림이 나와있다.
마치 그 책을 보고나서 그려낸듯이 딱 맞는 그림을 보고있자니 왜 미처 난 이런생각을 못했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이제는 책을 읽다보면 한번 정도 그에 어울리는 그림을 생각해볼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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