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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에서 온 스파이
최인석 지음 / 창비 / 2003년 8월
평점 :
때는 박정희 정권 시대. 고아원을 도망 나온 심우영은, 그저 순한 노동자의 길로 가길 원했지만, 이상하게도, 이태원 미군 클럽으로 빠진다. 거기서 그들이 오줌 눌 때 옷 털어주면서 동전을 번다. 그런데 고아원에서부터 사랑했던 영순이가 갑자기 스트립걸이 되어 나타나고, 이야기는 꼬인다. 그 와중에 심우영을 사랑하는 미친 듯이 보이는 여자가 있다. 밥어미, 작은년 혹은 꽃실이라는 여자. 단 한 벌 옷을 기워 입고 바닥 일을 하면서, 그에게는 모든 것을 주는 여자. 이 지상의 척도로 보면 이해가 안 가는 짓을 하는 여자. 한 예로 자꾸 땅을 파고 또 파는 일. 왜 파냐면, 웃는 여자. 기껏해야 지구 다른 쪽으로 나가지요, 하는 이 여자는 바로 ‘이상한 나라에서 온 스파이’, 좋은 스파이다. 이상한 나라, 말 그대로 이상할 뿐 아니라 이상적인 곳. ‘열고야’. 거기서는 이 세상으로 끝없이 간자(間者)들을 파견한다. 그들의 임무는 여기 와서 고생하고 사랑하고, 또 그 고생과 사랑을 위하여 기꺼이 쓰러지는 것이다. 결국 꽃실이는 주인공을 위해 죽고, 거기에 감화된 그도 스파이의 길을 간다.
난 이책을 골라왔는데 간첩,,스파이인줄 알았다. 그러고 보면 불신이 가득한 우리사회,우리시대에 우리 모두가 스파이인셈이다. 우리의 보다나은 사회를 꿈꾸는 자들의 이야기다. 그리고 이책을 보면서 미군들에 대한 나의 불신은 너무나 커져갔다. 그들이 오구 싶어서 온것도 아니구 우리의 전쟁으로 분단으로 오게 된것이겠지만 그들의 만행 또한 잊을수는 없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누구든간에 짓밟아야만 한다지만 너무나 인정이 없는 사회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