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유교걸 - 어느 페미니스트의 동양 고전 덕질기 오봄문고 8
김고은 지음 / 오월의봄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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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에 홀려 주문했는데 좋은 선택이었다. 아무리 서양이 친숙해져도 동양 철학이 더 익숙한데(20대인데도) 그 속에서 유용함을 찾을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다. 어른과 아이, 남자와 여자를 구분하는 것을 요즘에 맞게 해석하는 것이 궁금하다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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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 돈 공부 절대 미루지 마라 - 돈과 인생에 대한 가장 현실적인 조언 50
박소연 지음 / 메이븐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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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적 소양이 담긴 경제 책이라 술술 읽히고 재밌습니다. 게다가 직장생활과 인생을 위한 깊은 통찰력과 조언이 함께 들어있어 특히 사회초년생에게 선물하기 좋은 책이네요. 오디오북으로 듣고 너무 좋아 종이책 구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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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보이
엘리엇 페이지 저자, 송섬별 역자 / 반비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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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노>, <인셉션>, <엑스맨>의 엘리엇 페이지

『페이지 보이』는 <주노>, <인셉션>, <엑스맨>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트랜스남성인 배우 '엘리엇 페이지'의 회고록이다. 그의 존재에 대한 글인 만큼 트랜스 이야기가 함께 있지만, 할리우드라는 공간에서 배우로서 커리어를 쌓는 모습, 연기에 대한 열정, 성장기에 대한 기억 등도 볼 수 있다. 트랜스 얘기는 차치 하더라도(사실 그러면 안된다) 엘리엇 페이지를 좋아하거나, 그가 궁금하거나, 그의 영화를 감명 깊게 봤다면 모두 흥미롭게 읽어나갈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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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 디스포리아(gender dysphoria)

젠더 디스포리아, 성별 불쾌감은 출생 시 지정 받은 성별과 스스로의 성 정체성이 일치하지 않아 발생하는 불쾌감, 괴로움, 불행 혹은 그러한 감정으로 인해 일상 생활에 문제가 생기는 현상을 의미한다. 젠더위화감, 젠더불쾌감, 젠더경합, 성별불일치감, 성별불일치감정으로 불리기도 한다.

트랜스젠더라는 명칭은 이제 익숙하지만, 젠더 디스포리아는 그렇지 않다. 익숙하지 않을뿐 아니라, 낯설다. 퀴어 중 하나인 동성애자에 대해 이성애자인 사람들은 '연애적인 사랑을 느낀 경험'을 바탕으로 그들을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시스젠더(타고난 성별과 정체화하는 성별이 일치하다고 느끼는 사람)에게 트랜스젠더의 고통은 얼추 짐작할 수도 없다. 마치 살아있는 사람 중에는 죽는 느낌을 아는 사람이 없는 것처럼.

그런 의미에서 『페이지 보이』에서 묘사하는 젠더 디스포리아는 귀하고 소중하다. 2차 성장이 나타나는 순간부터 어떻게 본인의 몸을 혐오하는지, '나로 존재'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조금이나마 상상할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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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M

트랜스젠더라고 하면 보통 트랜스여성을 생각한다. 트랜스에 대한 이해와 인정이 너무나 각박한 이 세상에서, 트랜스남성의 이야기는 더욱 찾기 힘들다. 그렇기 때문에 '젠더 디스포리아'의 묘사가 귀한 만큼, '트랜스남성'이 겪는 자기혐오감에 대한 설명도 귀하다. 더 압박되는 스포츠브라를 찾고, 치마를 입길 원하지 않는다고 위협을 받아야 하는 그의 고통을.

나는 이 리뷰에서 줄곧 나와 '다른' 그들을 이해하는 데 이 책이 유용하다고 말하고 있다. 혹시 이 글을 읽는 당신이 퀴어라면, 이 책에서 위로와 공감을 받을 수 있겠다고 조심스레 말해본다.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 엘리엇 페이지가 당신과 같고, 나는 당신을 이해하고자 이 책을 봤다. 이 책이 더 많이 읽혀, 당신에 대한 차별이나 끔찍한 오해(정신병이라느니)가 한 사람에게서라도 없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리뷰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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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디자인, 배면 디자인 그리고 옮긴이

편안하고 자신 있는 눈빛으로 정면을 응시하는 '엘리엇 페이지'가 있는 표지. 이보다 적절한 표지가 또 있을까. 원서 역시 동일한 디자인이다. 제목과 부제, 작가 이름이 사진을 둘러싸고 있다는 점과 배경색만 다르다.

『페이지보이』 한국판에는 특이한 차이가 있다. 바로 배면 디자인이다.

"표지가 그의 당당함을 직접적으로 드러낸다면, 배면에서는 울림이 있던 내용들을 독자께 전달합니다. 표지에서 보여주는 힘을 분산하지 않되 여러 에피소드의 인상적인 메시지를 동시에 공유하고자 이러한 방식을 채택하였습니다."라는 디자이너 코멘트가 있다.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페이지보이』의 옮긴이이다. '다른 사람을 더 잘 이해하고 싶어서 읽고 쓰고 번역한다. 여성, 성소수자, 노인, 청소년이 등장하는 책을 좋아한다.'는 소개가 있는 송섬별 번역가는 옮긴이의 말에서 "한편으로는 퀴어를 비롯한 소수자와 약자를 가리키는 비하의 말과 금기 표현의 경우 가급적 원어를 그대로 가져오되 우리말로 다시금 옮기지 않고자 했다. 새로운 금기어를 만들어 내고 싶지 않았고, 이미 그런 말이 있다면 덜 쓰이다 잊히기를 바랐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글뿐만 아니라 어떤 정신, 노력, 투쟁까지 옮겨오고자 하는 의지가 느껴졌다.




이 리뷰를 쓰면서, 내가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한 여러 단어를 다시 검색해 보고 사용했다. 리뷰를 게시하기 전 여러 번 읽어 보았다. 그럼에도 시스젠더이고 이성애자인 내가 알아채지 못한 차별의 표현이 있다면 그 무지와 사용에 대해 마음 깊이 사과한다. 그리고 나의 잘못을 알려주길 바란다. "우리는 모두 끝없이 배워 가는 존재들"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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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아빠가 없는 너에게 - 홀로 당당히 경제적 자립을 이루는 돈 공부의 시작
스칼릿 코크런 지음, 이재득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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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아빠가 없는 너에게

『부자 아빠가 없는 너에게』는 특히 경제 공부를 시작한, 아직 경제적 자유에 닿지 못한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경제적 자유에 대해 유명한 책들은 주로 같은 이야기를 한다. '당신은 할 수 있다. 왜? 이렇게 밑바닥에 있던 나도 해냈으니까.' 하지만 『부자 아빠가 없는 너에게』는 그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일반인과 같아서는 성공할 수 없다. 그 틀을 깨고 나와라! 라고 무작정 말하지 않고, 본인의 한계선을 터무니없이 낮게 측정하고 그것을 깨부순 경험을 나누며 독자가 경제적 자유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게 한다. 이것은 단지 돈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이것은 당신 인생을 위한 책이다.




IT'S NOT ABOUT THE MONEY

『부자 아빠가 없는 너에게』는 특히 경제 공부를 시작한, 아직 경제적 자유에 닿지 못한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경제적 자유에 대해 유명한 책들은 주로 같은 이야기를 한다. '당신은 할 수 있다. 왜? 이렇게 밑바닥에 있던 나도 해냈으니까.' 하지만 『부자 아빠가 없는 너에게』는 그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일반인과 같아서는 성공할 수 없다. 그 틀을 깨고 나와라! 라고 무작정 말하지 않고, 본인의 한계선을 터무니없이 낮게 측정하고 그것을 깨부순 경험을 나누며 독자가 경제적 자유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게 한다. 이것은 단지 돈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이것은 당신 인생을 위한 책이다.

당신이 지출 계획을 지키지 못했다면 그때 해야 할 일은 생산성 없는 자책이 아니라, 당신의 지출 계획이 틀어지는 원인을 제공하는 패턴을 찾는 것이다. 그 패턴이 어떻게 반복되는지 파악하고 해결할 방법을 궁리하는 데 에너지를 쓰는 것이다.

이 문장에서 '지출'을 모든 단어로 바꿀 수 있다. 돈을 운용한다는 것은 결국 인생을 행복하게 하기 위한 것이다. 이것은 돈에 대한 책이 아니다. 돈을 활용해 행복해지기 위한 책이다.

난 돈도 쓰면서 부자도 될 수 있어.

이 책이 신선한 이유는, 지출에 대해서 언급하기 때문이다. 『부자 아빠가 없는 너에게』는 '저축을 위한 저축'과 '무조건적인 절약'을 경계하라고 말한다. 당신의 인생은 한 번뿐이며, 당신의 아이가 여섯살인 순간은 지금뿐이다. 자산을 모아갈 때 지출이냐 저축이냐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어디에' 쓸 건지를 선택해야 한다. '미래의 당신'이 누릴 자격이 있는 삶을 선물하는 데 오늘만큼 좋은 시기는 없다.

이 책이 신선한 이유는, 지출에 대해서 언급하기 때문이다. 『부자 아빠가 없는 너에게』는 '저축을 위한 저축'과 '무조건적인 절약'을 경계하라고 말한다. 당신의 인생은 한 번뿐이며, 당신의 아이가 여섯살인 순간은 지금뿐이다. 자산을 모아갈 때 지출이냐 저축이냐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어디에' 쓸 건지를 선택해야 한다. '미래의 당신'이 누릴 자격이 있는 삶을 선물하는 데 오늘만큼 좋은 시기는 없다.


당신이 상상하는 경제적 자유를 얻은 당신의 모습에, 주 3회 배달음식이 있는가? 정말 미래의 자신에게 이런 것들이 있었으면 하고 바라는가?

소비가 주는 가치는 모두에게 다르다. 자신에게 질문하는 습관을 들여 '의도적인 지출'을 할 줄 알아야 한다.



당신이 상상하는 경제적 자유를 얻은 당신의 모습에, 주 3회 배달음식이 있는가? 정말 미래의 자신에게 이런 것들이 있었으면 하고 바라는가?

소비가 주는 가치는 모두에게 다르다. 자신에게 질문하는 습관을 들여 '의도적인 지출'을 할 줄 알아야 한다.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는 이야기

파트4까지 물고기가 필요한 이유, 내가 원하는 물고기 알아보기, 물고기의 본능, 물고기의 움직임까지 열심히 알아본 우리에게 남은 것은 한 가지다. 물고기를 잡는 실질적인 기술!

파트5에서는 1년 지출 계획, 지출 파악과 예산 조정, 채무와 안전망, 재무구조 구축까지. 지금까지 당신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했던 것들의 종합을 볼 수 있다. 『부자 아빠가 없는 너에게』 워크북같은 파트이다.

한 권의 책으로 관점의 전환부터, 돈을 운용하는 기본적인 일곱 가지 능력과 실질적인 자산 관리 비법까지 보기를 원한다면 『부자 아빠가 없는 너에게』를 추천한다. 아직 이렇다 할 자산이 없다면, 오히려 좋다. 파트 1~4를 반복하며 멘탈을 확실히 잡고 자산이 생기는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 이렇게 한달씩 버티는데 지쳤다면, 『부자 아빠가 없는 너에게』는 바로 당신을 위한 '자기주도형 경제적 자립' 도서이다.

✅서평단 활동으로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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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몰 트라우마 - 삶의 면역을 기르는 자기 돌봄의 심리학
멕 애럴 지음, 박슬라 옮김, 김현수 감수 / 갤리온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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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몰 트라우마:

개인의 삶 속에서 자존감을 잃게 하는 일상의 경험이나 사건의 반복.

어린 시절 당한 따돌림이나 놀림, 부끄러움으로 남은 실수, 부모와의 부적절한 정서적 교류, 사회적 재난에 대한 간접 경험, 직장에서 당한 미세한 차별과 모욕 등.



"당신에게 꽤 중요한 영향을 미쳤거나 당신을 변하게 했지만, 굳이 언급할 만큼 중요하거나 심각하지는 않다고 생각하는 경험이나 사건이 있는가?"


스몰 트라우마 인식을 위한 질문이다. 빨리 대답할 필요도 없고 사소하다고 비난받을까 걱정할 필요도 없다. 오히려 그런 생각이 든다면 그게 당신의 '스몰 트라우마'일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감히 생각하건데 '영향을 미쳤거나 당신을 변하게' 하지 않았어도 스몰 트라우마일 수 있다. 나같은 경우에는 책을 읽으며 제법 오래된 불쾌한 기억이 몇 개 떠올랐는데, 책의 사례만큼 내 행동에 영향을 끼쳤다고 말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이만큼 오래(최소 4년, 최대 15년쯤) 불쾌한 일이면 어떻게든 내 행동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고, 그렇다면 이 또한 스몰 트라우마일 것이라 생각한다.

저자가 끊임없이 강조하는 것처럼 '덜 중요한' 스몰 트라우마는 없다!

나역시 '이정도로는 아닌것같아···'라고 생각했지만 그런 생각이 들었기에 그것이 나의 스몰 트라우마인 것이다.





이 책의 장점은 '구체적인' 솔루션을 제시한다는 것이다. 매 챕터마다 글쓰기 과제가 항상 있고, 챕터 중간에 두 개 이상 연습하기가 있다. 전자책이 편하다면 전자책에 메모해도 되고, 종이책에 메모해도 되고, 스몰 트라우마용 노트를 따로 마련해도 좋다. 스몰 트라우마는 삶에서 항상 만날 수 있기에 노트를 따로 마련해 심리적 면역체계 구축과 검진을 주기적으로 시행하기를 추천한다.




인상적인 내용이 수없이 많았지만, 특히 인상깊었던 부분은 4장 '스트레스와 불안은 어떻게 다른가'이다.

차이점뿐만 아니라 '생리적 스트레스 반응 통제하기'와 호흡법 등 간단하고 실용적인 대처법도 많이 소개해준다. 대부분의 현대인에게 와닿는 챕터일거라고 생각한다.




모든 챕터마다 있는 글쓰기 과제와 연습하기를 살짝 미뤄두고 마지막 장에 다다를 수도 있다. 그런 독자를 위해 다정하게, 다시 한 번 수용과 행동의 중요성을 마지막 장에서 강조한다. 과거를 통제하고, 현재를 온전히 살며, 번영하는 미래로 뛰어들기 위해 AAA접근법(인식-수용-행동)을 충분히 활용하길 바란다.




가시가 돋은 사람 또는 머리와 손이 달린 선인장으로 보이는 표지 그림이 '스몰 트라우마'를 아주 잘 표현한 그림이라 생각하는데 이 책의 디자인 센스는 매 챕터를 시작하는 페이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살짝 인쇄 오류인 책이 당첨된 줄 알았는데 모든 챕터와 전자책에도 인쇄가 살짝 벗겨진듯한, 연하게 인쇄된듯한 챕터 디자인이다. 책을 교환할 정도의 오류는 아니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안좋은 기억이 될 수도 있는 경험(스몰 트라우마)을 내지 디자인을 활용해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출판사에서 이 책에 얼마나 애정을 갖고 편집했는지가 느껴지는 부분이다.


✅서평단 활동으로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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