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 도둑 - 삶의 궤도를 넓혀준 글, 고독, 연결의 기록
유지혜 지음 / 놀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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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씩 보는 후기]


📍 풀어쓴 시 같기도 하고 철학책 같기도 하고. 인문책 같기도 하고.

한병철(철학자)과 문체가 비슷하다고 읽는 종종 느꼈는데, 작가의 최근 서재에 한병철의 『사물의 소멸』이 있다니 반갑다!

📍 전체적으로 묵직한 글. 형용사나 비유가 많아 특히 시적으로 느껴져 좋았지만,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겠음.

📍 이 작가의 글을 읽고, 내게 없는 작가의 감성과 생각을 체득함으로써, 나는 우정 도둑이 됐다!

📍 서문(온라인 서점에서 미리보기 가능!)에 이 책의 매력이 응축돼있어서, 서문을 읽고 나면 다른 이야기들도 읽고 싶어 참을 수 없어질 것!!!

📍 책을 읽을수록 작가는 나와 참 다른 사람이구나(특히 성향이) 라는 생각을 자주 했는데, 오히려 그 점이 즐거웠다. 내가 보지 못하는 것들을 참 다정히 알려주고 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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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이 쓴 글이 그 사람이 하는 말과 다를 때, 나는 주로 글을 믿는 편이다. 말에서는 진심을 숨기기 아주 쉽지만, 글에서 진심을 숨기기는 어렵다고, 직접 느끼기도 했고 그렇게 믿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산문집을 읽은 나는, 유지혜 작가의 얼굴도 나이도 키도 아무것도 모르지만 감히 작가와 우정을 (일방적으로) 나눴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제목이 '우정 도둑'이지만 우정에 대한 직접적인 글이 많지는 않다. 하지만 이 책의 제목이 우정 도둑인 이유는 서문에 다 나와 있다. 어떤 사람도 타인과 완벽히 동일할 수 없기 때문에, 내게 없는 것을 가진 작가의 글을 보며 나는 완벽해진다. 서문을 읽는 순간부터 마음이 뺐겼다면, 나는 이미 우정 도둑인 것이다. 우정 도둑인 독자가 도둑질한, 내게 없는 작가의 생각, 경험의 나열이라 봐도 좋다.

사실 책을 읽을수록 작가는 나와 참 다른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의 통찰력과 별개로, 그의 삶을 글로 보고 있자면 각자가 추구하는 것, 타고나길 편하게 생각하는 상황 등이 많이 다르다는 것이 느껴졌다. 하지만 작가의 말처럼 우정은 투명한 사랑이라 그런가. 그 다름이 재미있고 오히려 더 깊은 울림을 주었다.


작가와 비슷한 사람이 느낄 깊고 기쁜 동질감은 내가 설명할 필요도 없겠지!


이렇게나 좋은 문구가 많다.



✅서평단 활동으로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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