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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음이와 여우 할머니 - 2021 읽어주기좋은책 선정도서, 2020 5월 학교도서관저널 추천도서, 2020 문학나눔 선정도서, 2020 한국학교사서협회 추천도서 ㅣ 학교종이 땡땡땡 11
윤여림 지음, 차상미 그림 / 천개의바람 / 2020년 2월
평점 :
맑음이와 여우 할머니
맑음이 가족이 여우할머니집을 빌렸다. 여우할머니는 아주 사나웠다. 그래도 맑음이는 신기하게 그 여우할머니를 좋아했다. 어느날 토요일인 엄마가 늦잠 자는 날에 회사에 엄마가 가봐야 해서 여우할머니한테 맡기고 갔고 맑음이는 놀고 싶었지만 여우할머니가 싫어하는 청소한다고 해도 맑음이는 청소도 좋았다. 왜냐하면 청소도 맑음이가 좋아하는 것 중에 한가지이기 때문이다. 청소가 끝나고 배가 고파서 시장에 갔다. 시장에서 카레 사서 카레 먹고 엄마를 기다렸다. 원래 할머니 같으면 김, 물에 밥을 먹었을 것이다. 맑음이가 사라져서 할머니는 온 집을 찾아다녀서 옥상에 있었다. 할머니가 엄마가 늦는다고 해서 맑음이에게 마음 상처를 주고 맑음이는 집안으로 들어갔다. 마지막에 할머니 이름이 나오는데 왜 이름을 맑음이한테 말해주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이제와서 보니까 여우할머니도 장난만 안치면 좋은 사람이다.---아들이 쓴 내용(찬호)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일까? 나는 좋아하는 것을 얼마나 표현하고 있나? 나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며 아끼고 있을까? 여우할머니의 모습을 보며 나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된다. 어른이 되면서, 나이가 들면서 잊고 살아가는 것이 참 많다. 재미있으면 웃으면 되고, 먹고 싶으면 맛있게 먹으면 되고, 정리하고 청소하고... 그러면서 나의 삶을 예쁘게 가꿔나가야 하는데
뭔가에 집중하지 못하고 이것 저것 해야 할 일들에 바빠서 대충대충 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요즘인 것 같다. 하지만 맑음이는 어떤가? 그 순간에 온 정신을 집중하고 즐기며 상대방도 빨려들게 한다. 청소도 즐겁고 요리하는 것도 즐겁고 카레를 함께 먹는 것도 즐겁다. 모두 즐겁다. 그건 그 순간을 그저 즐기기 때문이다. 다른 것은 방해할 틈도 없다.
나도 좀 단순해지면 이렇게 될 수 있을까? 지금 이 시간, 내가 하고 있는 이것에 집중하여 즐긴다면...맑음이처럼 엄마에게, 이웃에게, 여우할머니에게까지도 맑음의 기운을 한껏 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온전히 그것이 나에게 돌아올 수 있다.
짧은 이야기지만 읽는 내내 미소가 머금어지는 책, 아들도 읽고 나도 읽고 함께 읽어서 더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