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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의 증명 은행나무 시리즈 N°(노벨라) 7
최진영 지음 / 은행나무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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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찢긴 상처를 다독이며 쓴 끔찍한 이야기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다는 건 감히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아프다. 이따위 말로는 도무지 설명될 수 없을 만큼.
그 끔찍한 고통을 담은 구를 먹으며 감내한다. 구의 몫까지 끝까지 살아낸다는 건 담에게 아마 다른 선택지가 없는 마지막 선택이었을 것이다.
나이를 먹으며 두려운 건 주위의 죽음에 익숙해져 간다는 것이다. 당연한 것이지만, 결코 당연하지 못하다. 더욱이 내 사람의 죽음은 감히 상상조차 고통스러운 것이리라.
이 이야기를 나의 그에게 바치고 싶다. 함께 읽었으면 좋았을걸.

내 믿음은 옳았을까? 나는 네게 해야 할 말을 다 했던가? 아니지. 무엇이 아닌가 하면, 말이고 진심이고 그런 게 아니라, 너는 내가 죽기 전에 왔어야 했다. 내가 그것을 바랐다는 걸 죽는 순간에야 알았다.
너를 보고 싶었다.
낡고 깨진 공중전화 부스가 아니라, 닳고 더러운 보도블록 틈새에 핀 잡초가 아니라, 부옇고 붉은 밤하늘이나 머나먼 곳의 십자가가 아니라, 너를 바라보다 죽고 싶었다. 너는 알까? 내가 말하지 않았으니 모를까? 네가 모른다면 나는 너무 서럽다. 죽음보다 서럽다. 너를 보지 못하고 너를 생각하다 나는 죽었다. 너는 좀 더 일찍 왔어야 했다. 내가 본 마지막 세상은 너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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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을 뒤흔든 16가지 연애사건 - 신분을 뛰어넘은 조선 최대의 스캔들
이수광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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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이끌려 책을 구매한 것치고는 기대보다 나의 만족을 채워주지 못 했다. 물론 조선 시대의 스캔들을 다루고 있다는 것은 인지하고 있었지만, 페미니즘이 도래한 지금 시대에 읽기에는 공감되지 못 하는 부분이 너무나 많았다. 지나치게 남성이 우월하고 지배적인 조선 시대에 내가 태어나지 않은 것이 참으로 다행이라는 점이 유일하게 이 책을 읽고 난 후의 느낀 점이다. 또한, 계속 반복 서술되는 내용이나 굳이 필요 없는 내용들이 군데군데 끼어들어 있는 점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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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거짓말 창비청소년문학 22
김려령 지음 / 창비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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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시대에 큰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학교 폭력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글의 주인공이자 피해자인 천지가 학교 폭력을 당하게 된 이유는 이 책에서 정확하게 나오지 않는다. 아마도 그건 그가 바로 현실에서의 학교 폭력의 이유이기 때문이 아닐까. 그냥. 재수없어서. 짜증나니까. 납득될 수 없는, 이유 아닌 이유로 왕따를 당하게 되는 건 결코 소설 속 이야기로 그치지 않는다.
자살은 `약한` 사람이 아닌 `독한` 사람의 선택이라고 했다. 여리고 여린 아이들이 독하디 독한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건, 어쩌면 우리의 의도된 무시 때문은 아니었을런지.

+ 영화화가 잘 된 편. 책만 읽으신 분들은 영화도 꼭 보세요!

- 우아한 거짓말, 210쪽
"사과하실 거면 하지 마세요. 말로 하는 사과는요, 용서가 가능할 때 하는 겁니다. 받을 수 없는 사과를 받으면 억장에 꽂힙니다. 더군다나 상대가 사과받을 생각이 전혀 없는데 일방적으로 하는 사과, 그거 저 숨을 구멍 슬쩍 파놓고 장난치는 거예요. 나는 사과했어, 그 여자가 안 받았지. 너무 비열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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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버블티 2017-02-06 04: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와 같은 곳에 밑줄긋기 하셨네요 ㅎㅎ 저도 참 와닿았습니다
 
책 읽는 책 - 진정한 책벌레가 되고 싶은 당신을 위한 독서 안내서
박민영 지음 / 지식의숲(넥서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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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와 필요성과 더불어 책을 읽기 위한 준비 자세, 방법 등을 독자들에게 이야기해주는 책이다.
이 책의 전반에서 독서가 중에서도 수준 높고 노회한 교양과 인격 형성을 목적으로 한 소위, 고급 독자가 되어야 한다고 반복해서 말하는 부분을 찾을 수 있다. 하지만, 글쎄... `재미와 즐거움 추구`, `지식과 정보 획득`이라는 독서의 목적은 과연 부수적인 기능에 그치는가에 대한 의문이 생긴다. `교양과 인격 형성`이 독서의 주된 목표가 되어야 한다는 것은 이미 구시대적인 발상이 아닐까 싶기 때문이다.
독서에 과연 `급`이라는 것이 존재하나? 단지 재미와 즐거움만을 추구하는 독자는 저급 독자일 뿐일까? 인문ㆍ사회과학서를 읽어 꼭 고급 독자가 되어야만 하는가?
책의 내용이 크게 와닿지 않은 건 아마 이러한 질문을 스스로 계속 되뇌이며 마지막 쪽까지 읽어갔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 다소 아쉬운 마음이 드는 책이다.

- 07. 책이 가득한 방, 책이 없는 방 중
"강을 건너면 배를 버려라."라는 말이 있다. 강을 건넌 사람이 배를 버리는 것과 강을 못 건넌 사람이 배가 필요없다고 하는 것 사이에는 많은 차이가 있다. 반지성주의를 주창한 노자나 장자는 당대의 가장 뛰어난 지성인이었다. 노자나 장자가 지식에 대해 그렇게 비판할 수 있었던 것은 역설적으로 그들이 지성인이었기에 가능했음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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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cm art 일센티 아트 - 1cm 더 크리에이티브한 시선으로 일상을 예술처럼 1cm 시리즈
김은주 글, 양현정 그림 / 허밍버드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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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잘 것 없는 나의 하루, 별 볼일없는 나의 인생을 토닥토닥 위로하고 싶을 때 가볍게 읽기 좋다. 스스로는 부끄럽고 쑥스러워 미처 하지 못했던 자기 위안을, 나 아닌 타인의 글을 빌려 하게 됐다.

- 뾰루지가 말하는 것
분명한 것은, 나는 신이 아니기에 세상에는 내가 알 수 없는 인과관계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내가 알 수 없는, 할 수 없는 어떤 일에 있어서는 조금 덜 답답해해도, 스스로 괴롭히지 않아도, 조바심 내지 않아도 된다. 이유를 모른 채 갑자기 돋아난 뾰루지가 어느 순간 가라앉듯 자연스럽게 해결되거나, 자연스럽게 잊힐 일도 있다.

- `하루`에 대한 오해
하루는 지나간다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위치 에너지가 운동 에너지로 변하는 것처럼 하루도 시간 에너지에서 다른 에너지로 변하는 것일 뿐이다.
저녁 식탁에 오른 이름 모를 어부가 잡은 통통한 고등어처럼 각자의 하루는 사라지지 않고 우리 곁에, 이 세상에 다양한 모습으로 존재하는 것이다.
그러니 또 하루가 지나가는 것을 덜 아쉬워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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