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는 다른 혹은 나와 같은....

돌보는 마음
김유담 지음 / 민음사 / 2022년 3월

'돌봄'이라는 주제로 연령과 성격, 처해진 상황이 전혀 다른 여성들의 삶을 조명하는 작품으로, 여전히 존재하는 사회의 은근한(?) 성차별을 언급할수 밖에 없는것 같습니다.

가정에 헌신하라는 큰어머니와 젊어서부터 가장의 역할을 떠맡았던 엄마의 상반된 가치관 사이에 낀 [安]의 윤미, 40줄에 첫아이를 낳고 복직을 앞둔 [돌보는 마음]의 미연, 그리고 평균수명이 높아지면서 발생하게 되는 [특별재난지역]과 [태풍주의보]에서의 노년 돌봄등 다양한 위치의 시선이 인상적이였으며, 한편으론 내가 지나온 자리 그리고 앞으로 내가 지나갈 자리라는 사실이 못내 씁쓸해지면서 나는 어떤 선택을 할것인가에 대해 고민도 해보게 되네요.

김유담 작가님의 이전 작품을 읽어보지 않은터라 어떤한 편견없이 읽기 시작했는데,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 캐릭터들에게 같은 여성의 입장에서 무척 공감하게되는 작품이었습니다.

딸이 저집으로 가면 며느리가 되기도 하고, 며느리가 친정에 가면 귀한 딸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왜 '시'어머니들은 둘을 다르게 대하는가에 대한 의문은 내가 그 '시'어머니가 되지않고는 이해할수 없을듯 하네요. 사실 별로 알고 싶지도 않을뿐더러 내가 시어머니가 될 시기에는 우리의 인식이 바뀌길 바래보며, 누군가를 돌보거나 아니면 돌봄을 받거나 어차피 혼자 살수없는 세상이기에 어떠한 형태로든 관계맺음이 필요핡 것입니다.

그 서로의 '돌봄'이 자발적인 의지가 아니라 누군가에 의해 등떠밀려서 하게 되거나, 단지 의무감에 의한 것이라면 결코 '온전하고 행복한 돌봄'이 될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서로에게 조금만 더 자애롭고, 서로를 보듬는 마음이었으면 합니다.

공감과 이해 그리고 울분(?)도 생기는 사람냄새 폴폴 나는 [돌보는 마음]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