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살았던 날들 - 죽음 뒤에도 반드시 살아남는 것들에 관하여
델핀 오르빌뢰르 지음, 김두리 옮김 / 북하우스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당신이 살았던 날들' 리뷰 대회


나이도 중년을 넘어섰고,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죽음이 그리 멀지않음을 알고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죽음은 멀리 있는줄 알았는데, 어느날 갑자기 코로나가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세상의 모든것이 바뀌었습니다. 코로나이전과 이후를 BC/AC로 표현하고 있는 요즘입니다.


스승이라고 일컬어지는 랍비이자 철학자 그리고 작가로써 써내려간 [당신이 살았던 날들]은 이제 코로나와의 대척점이 아니라 with corona로 접어들면서 시기적으로 필요한 내용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코로나시대가 아니여도 인간에게 있어서 '죽음'은 인간의 역사와 줄곧 함께 해온 삶의 다른 모습일뿐임에도 불구하고 항상 두려움의 대상이기도 했습니다.

신도들의 죽음이나 탄생의 축복을 주관하는 랍비라는 지위 특성상 우리같은 일반인들보다 더 많은 죽음을 목도하게 되는데, 그 다양한 만남과 그뒤에 남는 것의 의미를 들려줌으로써 삶에 대해 그리고 죽음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보게 하네요.


동양철학과 서양철학, 기독교와 유대교 혹은 불교....서로 다른 신과 가치관을 추구하지만, 죽음뒤의 모습을 알수는 없습니다. 죽었다가 살아돌아왔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있습니다만, 그들의 말이 사실인지 누구도 확신할수 없죠. 

랍비로써 자신의 역할을 죽음과 삶을 이어주는 이야기꾼이라 칭하면서, 죽음의 천사 이즈라엘, 이슬람테러 사건으로 죽은 카야트와 마르크,영화 제작자인 마르셀린과 보건부 장관이였던 시몬 베유 그리고 자신의 죽음을 설계하는 미리암등 죽음의 다양한 얼굴을 마주하고, 누구라도 피할수 없는 죽음의 문턱을 담담히 받아들일수 있도록 '삶과 죽음'을 이어줍니다.


이미 오래전이긴 하지만, 슬픔이나 그 어떤 감정을 느끼지도 못한채 갑작스레 돌아가신 아버지를 보내드리면서 '고생없이 갑작스레 찾아온 죽음'이 나은지 혹은 '갈(?)날을 이미 알고있는 죽음'이 나은지 생각해본 적이 있습니다. 

딱히 마음에 드는 결론을 내리지못했지만, 지금까지의 인생이 허무하지 않으려면 좀더 알찬 오늘을 만들수 있는 후자를 선택하고자 합니다.


당신이 살았던 날들(죽음) 그리고 살아가야 할 날들(삶)이 조화롭게 스며들길 바래봅니다.


#당신이_살았던_날들 #델핀_오르빌뢰르 #삶과죽음 #랍비 #유대교 #신앙 #철학 #북하우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