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의 내일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93
하라 료 지음, 문승준 옮김 / 비채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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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독자의 즐거움중 하나는 예전 시리즈물의 주인공이나 혹은 좋아했던 인물의 귀환일터입니다. 하라 료 작가의 작품도 작가 특유의 느낌이 있는데 14년만에 출간한 [지금부터의 내일](우리나라 번역본과의)에서 여전히 분위기를 만날수 있어 반가웠네요. 장시간의 공백이라 작가의 글풍도 바뀔법한데 사와자키 탐정도 와타나베탐정사무소도 세월이 빗겨난 모양입니다. 물론 50대에 접어든 사와자키 탐정의 변화(?)만큼이나 독자들의 나이도 변했지만 여전히 즐거운 만남이었네요.


어찌보면 미스테리 탐정물에 등장할법한 마초맨이면서 츤데레 탐정이지만, 인간적이고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사와자키 탐정의 캐릭터에 많은 감정이 쏟아지네요. 왠지모를 짠함과 함께. 표지뒷편에 나와있는 하라 료 작가의 모습과 비슷하지 않을까 상상도 해봅니다.


미심쩍은 은행장 모치츠키의 의뢰, 이미 죽은 아카사카 요정 주인, 은행 강도사건 그리고 모치츠키의 행방불명과 가즈이와의 인연등 사건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지만, 왁자지껄 요란한 헐리우드식 탐정물이 아니라 일본 특유의 정적인 멋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은행장 모치츠키와 요정 주인, 아버지역할의 롤모델을 찾는 가즈이와 사와자키 탐정에서 비춰지는 신뢰와 부재 그리고 자신만의 무게중심과 가치관을 어떻게 지켜나갈것인지 생각해보게 되네요.


시대의 변화를 상징하는것처럼 탐정사무소를 결국 옮겨야했으며, 예전 건물이면 무너져버렸을만한 지진을 버틴 탐정사무소 그리고 사와자키 탐정의 내일이 더욱 기다려지는 작품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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