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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두고 와도 괜찮아
배종훈 지음 / 더블북 / 2018년 8월
평점 :
전작 [유럽을 그리다]에 이은 일본편 역시 보기만해도 힐링되는 드로잉 에세이집입니다. 특히 여러 마리의 고양이 집사로써는 간간이 모습을 드러내는 양이모습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네요.
늘 선명한 사진보다 기억으로 더듬어 볼수있는 이런 에세집에 대한 로망이 있었는데요~ 찰라의 사진보다는 긴 시간을 할애하며 그리는 정성의 시간이 느껴지기에, 한장한장 감상하고 음미하며 읽고 있습니다.
작년인가요, 유화를 사용해서 고흐의 화법으로 그려 만들었던 빈센트 반 고흐를 기리는 애니메이션 '러빙 빈센트'를 보면서 화법도 그러했지만, 영상속으로 빨려들어갈것 같은 느낌을 영화를 보는 내내 받았었습니다. 배종훈 작가님의 이번 작품도 보면서 책속의 장면으로 빨려들어갈것 같은 느낌을 받게되네요. 영화의 한장면처럼 '빨려들어가도 괜찮을것 같다' 되뇌이면서....
환하고 선명한 사진과는 전혀 다른 여운을 주는 스케치때문인지, 꼭 다음 여행지로는 '구마노고도 순례길'로 가서 책속의 그 길, 그 곳을 확인하고 싶은 생각도 듭니다. 수동적인 패키지여행이나, 계획을 짜서 일행과 같이 움직여야 하는 여행의 피곤함에서 벗어나 오롯이 혼자만의 시간을 만들어보는 가을여행 _ 구마노고도 순례길(와키야마-아키타)행은 어떨까 합니다~ 저도 그곳에 마음을 두고 올지 모르겠네요.
짧은 글에도 마음으로 공감하게 되고, 투박함마저 느껴지는 러프한 스케치만으로도 고즈넉한 고요와 느긋한 외로움을 충분히 만끽할수 있는 [마음을 두고 와도 괜찮아] 추천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