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날들

반짝이는 날들 - 일상에 숨겨진 하나님의 은총을 찾아서
샤우나 니퀴스트 지음, 이지혜 옮김 / 청림출판 / 2009년 2월

'내 인생은 기다림의 연속이었다'
 
책의 첫 문장을 읽고 '아, 이건 내 얘기다' 싶었다.
 
책을 읽기 전에는 책의 저자가 목회자의 딸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느꼈다면,
책을 읽으면서는 목회자의 딸이라서가 아니라 그냥 한 사람으로서 내 얘기들이 나와있구나 생각했다.
 
사실 책을 읽기 전에는 샤우나 니퀴스트가 목회자의 딸로 태어나서 살아가면서 겪었던 일들이 시간 순서대로 죽- 정리되어있는
일종의 '자서전'같은 책을 기대했었다.
그런데 막상 책을 읽다보니 전체적으로는 삶의 부분부분들을 돌아보며 쓴 이야기들이지만
한 챕터 한 챕터는 오히려 어떤 주제에 대해 작가의 생각이나 경험들을 정리해놓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서전보다는 수필집이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았다.
 
기독교서적 중에는 감동적인 내용들이지만 글을 잘 쓰는 '작가'라는 생각이 드는 책이 많지 않았다.
사실 기독교서적을 읽는 이유는 잘 써내려간 글을 읽고자 하는 것이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이것은 부차적인 문제라고 할 수 있긴하지만
그렇다고해도 잘 쓴 글을 읽을 때 나도 모르게 기분이 좋고 짜릿한 전율을 느끼는 것은 사실이다.
'반짝이는 날들'의 경우 큰 기대함 없이 읽다가 이런 전율을 느끼게 된 경우이다.
책을 읽다가 작가가 어렸을 때부터 글을 쓰기를 꿈꿔왔었고 문학을 전공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샤우나 니퀴스트는 반짝이는 날들을 통해 본인의 꿈도 이루고 또 뛰어난 글실력으로 우리에게 그녀의 꿈이 이루어졌음을 다시 한 번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사실 이 책이 다른 여느 기독교서적처럼 '그래, 이제 나도 매일 기도를 하겠어' 내지는 '성경을 매일 읽겠어' 또는 '하나님을 열심히 알아가겠어'와 같은 식의 강한 다짐을 불러일으키지는 않는 것 같다. (개인적인 생각일지는 몰라도)
 
하지만 하나님이 우리의 매순간의 삶에 어떻게 관여하고 계신지를 그녀의 삶을 통해서 엿볼 수 있다.
나의 삶에서도 하나님이 어떻게 간섭하고 돌보셨는지를 돌아보게 한다.
 
'반짝이는 날들'은
햇살이 쏟아지는 봄날 오후에
아무도 없는 조용한 교회에서
어렸을 적부터 알아왔던 믿음의 친구와
조근조근, 재잘재잘,
서로의 삶에 대해, 하나님에 대해 나누는 시간이다.

이 질문 하나면 충분하다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 - 개정판 ㅣ Christian Classic Series 4
찰스 M. 셀돈 지음, 김창대 옮김 / 브니엘출판사 / 2008년 12월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

책 제목을 보자마자 '아, 이 책은 꼭 읽어야겠다'라는 다짐을 했다.

예수님이 내 삶의 주인이시고, 구속자이시고, 진실한 친구이시고, 구원자이시라고 늘 고백하며 살지만

어느 순간 이 고백은 주문처럼 자리잡고 있을 뿐이고

예수님과의 진실한 교제가 없는 채 살아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곤 한다.

예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아가고, 예수님을 닮아가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의 삶을 종종 본다.

그들의 삶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특이한 점은, 의사결정의 기준이 다르다는 것이다.

세상사람들이 가치있다고 여기는 돈이나 명예, 권력의 이동을 따라서 움직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돈보다는 육체의 편안함이나 정신적인 쾌락을 따르는 것도 아니다.

그들의 의사결정 기준은 늘 '예수님이 말씀하시는대로'이다.

때로 그들은 가난에 처하기도 하고, 당장 짐을 풀어놓을 집이 없기도 하다.

부모님과의 의견충돌 때문에 눈물로 밤을 새우기도 하고, 친구들과 동료들의 공감을 얻지 못한 채 조언만 받기도 한다.

하지만 예수님의 삶을 따라 사는 사람들의 삶은 '기적적'이다.

예수님을 알아가면서, 또 훈련을 받으면서, 그리스도인으로서의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가기 위해 힘썼다.

하지만 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원에 진학하고, 또 대학원을 졸업하고 직장인이 되면서

자꾸만 눈앞에 보이는 것을 따라가게되고, 많은 사람들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옳다고 여기면서 살아가게 되었다.

좋은 직장의 기회가 있어도,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면 내려놓고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한 걸음을 떼는 것조차 하나님이 원하시는 길인지 묻고 따져보는 일은

바쁜 세상을 살아가는 것과는 완전히 반대되는 일처럼 여겨졌다.

때로는 그러한 삶이 세상을 등지고 살아가는 것과 같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기적적'으로 멋지게 예수님을 닮은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있기에,

또 그런 삶을 살고자 하는 간절함이 내 안에 있기에, 늘 고민하고 안타까워했었다.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에는, '기적'같은 삶을 살기 시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들은 좋은 기회가 왔을 때도, 예수님이라면 하시지 않았을 일이라면 과감히 거절한다.

그들은 가기 꺼려지는 장소에라도, 예수님이라면 가실 곳이라면 담대하게 발걸음을 뗀다.

유명한 스타 성악가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차버리고 하나님의 찬양하는 일에만 목소리를 사용하는가 하면,

자신의 직업을 버리면서까지 정직을 위해 힘을 다하기도 하고,

신문기사도 신문의 광고까지도 예수님의 가치관과 어울리지 않는 것은 싣지 않는다.

조용하고 안정적이었던 교회는 갑자기 나타난 한 사람의 외침으로 이제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상황에 놓이게 된다.

그들의 삶은, 어느 순간,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져버렸다.

죽다가 살아난 경험을 했거나, 환상을 봤거나, 변화하지 않으면 세상을 살아갈 수 없는 상황에 놓이거나 한 것이 아니다.

그저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라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을 뿐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얼마나 많은 순간 예수님과 반대되는 삶을 살아왔는지..

책에서 '너도 이제 예수님처럼 살도록 하라'고 명령하듯이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책 속 주인공들의 변화하는 삶을 보면서, 나도 이렇게 살아야한다는 마음이 불일듯이 일어났다.

많은 기독교 서적이 '이렇게 하라'는 방법론적인 성격을 띄거나,

어떻게 하면 그리스도인으로 바로 설 수 있는지에 대해 강의하듯이 설명해준다.

이 책은 그런 책들과는 달리 마치 소설책처럼 이야기가 이어진다.

학술적이거나 전문적인 책들과는 달리 술술 빠르게 읽히는 쉬운 내용들이지만,

주인공들이 겪는 순간순간의 고민상황과 갈등들, 그리고 그들이 내리는 결정과 그 결정으로 나타나는 일련의 상황들은 앞으로 어떻게 하면 예수님을 닮아가는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을지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해준다.

1896년에 초판된 이 책이 112년 뒤인 2008년에도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는 것은

시대나 지역에 상관없이 예수님을 따르고자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들에게 그 마음을 붙잡고 나갈 수 있는 큰 울림을 주기 때문일 것이다.

맥스웰 목사는 교인들에게 먼저 기도하자고 제안했다. 그의 입에서 기도의 첫마디가 나오는 순간 사람들은 성령의 임재를 느낄 수 있었다. 기도가 계속 진행되면서 사람들은 더욱더 성령을 강하게 체험했다. 강의실은 성령으로 충만해져 갔다. 마치 성령을 직접 볼 수 있을 것 같은 분위기였다.
                                                                    -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중에서

예수님처럼 생각하고 살아가고 결정하는 일들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결정하고 결단하고 따르기로 할 때, 세상은 주지 못하는 성령충만함의 행복함속으로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라는 질문 한 마디면, 그것으로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