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쉽 트루퍼스 그리폰 북스 2
로버트 하인라인 지음, 강수백 옮김 / 시공사 / 1998년 6월
평점 :
절판


아니? 품절이라니, 시공사의 그리폰 북스는 정말 즐겁고도 깊은 세계로 여행을 떠나게 해주는 책들이었다. 아직 몇 권밖에 사지 못했는데 품절이라니..이제 이 책마저도 희귀본 대열로 오르고 말았다. 요즘 SF는 왜 이 모양인지.

이 책을 샀을 때 읽은 로버트 하인라인의 글이라면, 단편 생명성 밖에 없었던 터, 이 책에서야 그의 진가를 느낄 수 있었다. 게다가 역자 강수백 님의 맛깔나는 번역도 마음에 든다. 뭐라고 해도 이 책의 장점은 성장소설이라는 데 있지 않는가 하고 생각한다. 그 당시 하인라인의 생각이 쏟아 들어간 군국주의니 군대니 전쟁이니 하는 것의 의미는 뒤로 밀어 놓고, Powerd Suit의 놀라움과 강하병이라는 재미있는 요소, 외계인과의 전쟁이란 이것이다라는 것들은 SF사 쪽으로 일단 넘기고 말이다.

주인공은 평범하고, 무모한 아무것도 모르는 보통 소년에서 일단의 군대를 지휘하는 장교까지 성장한다. 군대라고는 평생 갈일이 없는 나도, 장교- 나아가 지휘자- 라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를 잘 느낄 수 있게 해 준 것이 이 책이다. 또한 어떤 집단에 대한 소속감이라는 것도. 하인라인의 세계에서 사람들의 책임감을 결정하는 것은 '소속감'인 것이다. 따라서 군대를 다녀온 사람들은 그 소속감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고,투표권을 얻을 자격이 주어지게 되는 것이다.(군국주의이긴 하지만 약간 순수한 눈으로 우리 시대 사람들이 얻을 것을 얻는 편이 즐거우니까)

하인라인은 주인공처럼 소년 시절에 자진 입대를 하여 전쟁에 참가했었다고 한다. 그때는 전쟁의 의미가 높이 평가되던 시절이었다.(지금은 전부 no thanks지만) 또한 인간의 이성을 믿던 시절이었다.(고로 인간이 외계인과의 전쟁에서 이기는 걸로 나온다) 요즘 그런 책을 쓴다면 분명 다른 결과가 나올 것이다.

영화가 나왔을 때는 정말로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포스터와 약간의 장면만 보고서 바로 실망했다. 주인공들이 강화복을 입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거미도 마음에 안들고, 웬 육군 여자? 분위기는 왜 하필 클렌다투의 대패전 같은 끔찍한 분위기? 하나부터 열까지 마음에 드는게 하나도 없었다.

마치 [스타쉽 트루퍼즈]와 그 패러디격의(그러나 매우 진지한)SF인 [영원한 전쟁]의 냉소주의를 퓨전해 놓은 듯한 느낌은 정말 기분이 나빴다. 스타크래프트 영화도 아니고. 특수효과를 메카닉에 투자하지 않은 것도 무책임해 보인다. 원작의 훼손이라고까지 생각했을 정도다. 영화를 먼저 본 사람들이야 좋았겠지만, 여하튼 원작의 팬으로서는 실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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