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의 전쟁 책이 좋아 3단계 4
게리 D. 슈미트 지음, 김영선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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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의 전쟁은 밖으로는 베트남 전쟁이 한창인 때, 학교안에서의 전쟁을 그립니다.
심각히 다뤄지기보다는 한 사춘기 학생의 일상을 통해 성장통을 겪으며 어느새 성장하는 과정을 담고 있지요.
 
1960년대 후반 미국 사회의 사회적.문화적 격동, 자기 정체성을 찾으려는 사춘기 소년의 내적 갈등,
시대를 초월하는 셰익스피어의 지혜가 한데 어울어져 폭넓은 깊이와 재미까지 갖춘 멋진 한편의 장편 소설입니다.
교실 밖 베트남전쟁뿐만 아니라 로버트 케네디, 마틴 루터 킹, 원자폭탄, 히피족,셰익스피어까지
어렵고 묵직한 소재를 다루면서도 재미와 웃음과 의미를 전해줍니다.

제법 두껍고 묵직한 책이라 쉽게 읽혀질까 싶었죠.
하지만 쓸데없는 걱정임을 읽다보면 금새 알아차리게 됩니다.

 

 

 

 

 

 

작가 게리 D.슈미트는 2008년 뉴베리 어너 상과 피린츠 어너상을 받은 작가로
<수요일의 전쟁>은 그 외 10여 개의 권위 있는 기관에서 최우수 도서로 선정된 성장소설이예요.

 

 

 

 

 

미국 학교는 우리가 익숙한 학교와는 다른 부분들이 많이있어요.
그래서 친절히 이해를 돕기 위한 미국 학교의 몇 가지 특징을 소개하고 있어요.
여름 방학이 길고 겨울방학 땐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라는 것도 큰 차이이기도 하져.
특별히 울 아이들의 방학이 학교사정상 올해는 미국식?으로 행해졌지만요.

 

 

 

 

 

 


왠만한 책들은 차례만 살펴봐도 이 책에 담고 있는 내용을 파악하기 쉽잖아요.
그러나 <수요일의 전쟁>은 조금 다르답니다.
9월, 10월 ~, 또다른 해인 1월~6월까지 구분한 형식이네요.
베이커선생님과 함께하는 9개월의 시간의 흐름에 따른 사건과 변화과정이 그려지겠죠.


시작부터 흥미로움을 자극하며 훅 이야기속에 들어온 느낌입니다.
 

카밀로 중학교 7학년  다니고 있는 이 책의 화자이자 주인공인 홀링 후드후드.
베이커 선생님이 특별히 잘못한 것도 없는 자신을 미워한다고 말하며 꽤나 억울한 모양입니다.
 그것도 '이글이글 지글지글 태양보다 '라는 재미있는 표현으로 어느정도 미워하는지를 짐작할 수 있을 정도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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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들은 모두 평범하지 않은 인물들로 묘사되고 있으며
등장하는 소재들을 대변하는 듯한 캐릭터 특징을 가지고 있어요.

<선생님이 나를 미워하도록 만드는 410가지 방법> 목록을 만든 더그 스위텍부터
평화와 자유를 부르짖는 히피 누나와
완벽한 집에 함께 사시는 부모님은 후드후드의 뜻대로 동맹군이 되어주지 못합니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관계와 비슷한 여자친구.
작은 나라의 독재자가 되는 게 소원인 교장선생님...

 

 

 


카밀로 중학교 아이들은 수요일 오후면 종교 수업을 들으러 성당이나, 유대교 교회로 떠나요.
단 한 명만 빼고, 그가 바로 홀링 후드후드 자신입니다.
하필 자신을 가장 미워하는 베이커 선생님과 매주 수요일 오후마다 함께해야만 했어요.
베이커선생님은 자유로울 수도 있었던 수요일 오후 시간을 홀링 때문에 빼앗기게 된 것이라 생각할 수 있었겠죠.
선생님은 창문틀을 닦는 것에서부터 칠판지우개를 털기까지 시키지만 그때마다 완벽하게 잘 해내는 홀링이네요.
그러면 선생님은 또 시킬 수 있는 온갖 잡일은 다 시킵니다.
정말 미워하시는게 맞을지도.

그러다가 선생님이 정말 홀링에게 복수의 칼날을 들이미는(듯 보이는) 사건이 생깁니다.
먼지가 켜켜이 쌓인 셰익스피어 책을 홀링에게 건네면서 읽으라고 한 것이다.
홀링은 이것이야 말고 진정한 복수의 시작이라고 여기게 되요.
책 모양부터 지겨워 보이는 셰익스피어.


+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은 모두 명작이지요.
저도 처음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을 읽었을 때 감동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답니다.
간혹 내용이 다 살아나진 않지만요.

 

 

 

 

자비는 부드러운 비가 하늘에서 내리듯이 위에서 아래로 떨어집니다.

 

샤일록은 진짜 악당은 아니에요
샤일록은 그가 마땅히 되어야 하는 사람이 되기를 바랐어요
하지만 그렇게 되질 못했지요
사람들이 그가 그렇게 되도록 내버려 두지 않았으니까요
다른 사람들이 그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정해 버렸고
그는 그 올가미에 꼼짝없이 갇혀 버렸어요
그는 자신의 현재 모습 말고는 그 어떤 것도 할 수 없었지요.

 

<베니스의 상인>보다 더 재미있다는 <템페스트>
 
남서풍이 확 불어 네 몸 사방팔방에 물집이나 확 생겨 버려라
붉은 역병이 너를 없애 버릴거야
두꺼비, 딱정벌레, 박쥐, 불벼락 맞을 놈!
지저분한 늪에서 나온, 우리 어머니가 까마귀 깃털로 빗질을 해 준
사악한 아침 이슬이 너에게 떨어지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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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셰익스피어가 재미있었던 홀링 후드후드는 승리의 미소를 날립니다.
‘자신을 죽도록 지겹게 하려는 선생님의 비열한 복수’는 실패다!
의외로 셰익스피어의 작품에는 신 나는 것들이 찾아낸 홀링.
 셰익스피어를 흥미 있게 읽는 이유는 바로 그의 책 속 가득한 아름다운 언어(욕설)와
멋진 인물들(마녀와 마법사, 귀신, 욕을 하는 괴물, 살인을 시도하는 사람) 때문입니다.
이리도 현란한 욕들이 셰익스피어의 작품에 등장할 줄이야.
셰익스피어의 작품 속에서 욕을 찾아내어 연습하고 때마침 제 때 잘도 써 먹는 능력을 발휘하며
재미에 푹 빠진 홀링은 점점 셰익스피어에 빠져듭니다.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템페스트>
하지만 셰익스피어는 틀렸다.
때때로 모든 것을 괜찮게 만드는 프로스페로 같은 사람이 없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때때로 자비는 무한하지 않다

 


+
후드후드는 빵을 싸게 사는 조건으로 셰익스피어 연극을 하게 되었죠.
요정역으로 하얀색 깃털이 달린 노란색 타이츠를 입어야했지만 연기는 훌륭했어요.
요정 아리엘의 사진이 신문 1면을 장식한거는 빼고요.
더그 스위텍의 형이 그 사진을 학교 구석구석 붙였고 심지어 누나의 사물함에까지.

사람들은 공드만 제과점의 슈크림 빵을 먹을 수만 있다면
무슨 일이라도 할 것 같다.
라고 했었던 지난 생각은
노란 타이츠를 입은 꼬맹이 남동생을 둔 사람이 되어버린 누나에겐 별소용이 없었지요.
7학년이 된다는 게 이렇게 많은 살해 위협을 받는 것을 뜻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너덜너덜 상처많은 홀링ㅋㅋ

 


자신의 운명은 스스로가 선택하는 것
홀링은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통해서
미래는 스스로 결정하는 것임을 셰익스피어와 베이커선생님 그리고 가족을 통해
자신의 인생과 운명 그리고 미래에 대해 자신만의 생각을 정리해 갈 수 있었어요.

 

두꺼운 책을 읽는 것은 꽤 인내심을 필요로 했지만 읽고 나서
재미와 교훈으로 많은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었답니다.

책 읽기 좋은 계절 가을에 성장통을 앓는 초등고학년부터 청소년아이들이
읽어보면 좋은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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