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어느 순간……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무엇을 통해서인지, 그리고 무엇 때문인지 알 수 없지만 갑자기 그토록 기다리던 순간이찾아온다. 석고나 콘크리트 기념상처럼 단단한 껍데기 속에 있던 사람이 그 껍데기를 깨고 자기 자신에게로 향하는 순간이. 자신의 내면으로걸어들어가는 순간이. 그리고 그 사람은 이제 전쟁을 이야기하는 것이아니라 자신의 젊은 날을 돌아보기 시작한다. 자기가 살아온 인생의 굽이굽이들을 …… 바로 이 순간을 잡아야 한다. 놓쳐선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