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사람은 모두 자신이 하는 일을 통해, 그리고자기 삶의 위상이나 자신에게 일어난 사건을 통해 삶을 바라보기 마련이다. 이를테면, 간호병은 간호병대로 하나의 전쟁을 보고, 제빵병사는제빵병사대로 또다른 전쟁을 본다. 낙하산부대원은 낙하산부대원대로,
전투비행사는 전투비행사대로, 자동소총부대장은 소총부대장대로 세번째, 네번째, 다섯번째의 전쟁을 겪을 수 있다. 그들에게는 저마다 자신만의 전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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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전사한 사람을 봤어.
그 사람의 죽음을 애도하면서 시신을 내려다보며 울었지…..…부상병이 나를 불렀어. ‘다리에 붕대!‘ 그 사람 한쪽 다리가 바짓가랑이 안에서 덜렁거렸어. 다리가 떨어져나간 거야. 바지를 잘라냈지. ‘내 다리 여기 놔요! 내 옆에 두라고. 옆에 놓아줬어. 부상자들은 의식이 있으면 떨어져나간 자신의 팔이나 다리를 보고 싶어하지 않아. 그냥 가져가게 하지. 하지만 죽어가는 사람들은 함께 묻어달라고 부탁했어.
전쟁터에서 다짐했던 게 있어. 그 어떤 것도 결코 잊지 않겠다. 하지만 점점 잊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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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터에서는, 말하자면, 반은 사람이고 반은 짐승이어야 해. 그래야만 하지….목숨을 부지하고 싶다면 말이야. 만약 사람답게만 굴잖아? 그러면 살아남을 수가 없어. 단번에 머리통이 날아가버리지! 전쟁터에서는 뭔가 하나 정도는 자신에 대한 기억을 붙잡을 필요가 있어. 그래, 뭔가 하나쯤은 ……… 아직 자신이 사람다울 때, 그 사람다웠던 모습 중 하나는 기억해둬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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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영혼에 대한 이해‘라 이름 붙일 수 있는 이야기들을 모은다. 영혼의 삶이 남기고 간 흔적을 따라가며 영혼을 기록한다. 나에겐 영혼이 걸어간 길이 사건 자체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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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울음과 비명을 극화劇化해서는 안 된다는 걸 잘 안다. 그러지않으면 그들의 울음과 비명이 아닌, 극화 자체가 더 중요해질 테니까.
삶 대신 문학이 그 자리를 차지해버릴 테니까. 이 일이 워낙 그렇다. 그렇게 적당한 온도를 유지해야 한다. 늘 아슬아슬하게 경계를 넘나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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