킵고잉 KEEP GOING - 좋은 날도 힘든 날도 나를 나아가게 하는 10가지 방법
오스틴 클레온 지음, 진주 K. 가디너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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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킵고잉>은 창의성에 관한 책 답게 전형적인 책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다.
표지가 가로 세로 15cm x 15cm의 정사각형이고, 222페이지(TMI인 줄 알면서도 내친 김에 저울에 달아보니 무게는 335g이다)인 책은 마치 납작하게 눌린 주사위같다.

‘킵고잉’이라는 제목 아래, ‘좋은 날도 힘든 날도 나를 나아가게 하는 10가지 방법’이라는 부제가 달려 있다. 차례대로 읽을 필요는 없어서 재미삼아 주사위를 굴려보는 것처럼 어느 부분이든 펼쳐서 내키는 대로 읽어도 좋다.

“예술은 삶을 위한 것(그 반대가 아니다)”(130p)이라는, 당연하지만 종종 외면 받는 진실부터 “과거에는 취미라는 것이 있었지만, 지금의 우리에게는 ‘부업’밖에 남지 않았다”(88p)는 날카로운 현실 인식, 그리고 “도구들은 정리하고, 재료들은 어질러라” (160p)라는 실용적인 조언까지 다양한 인사이트 혹은 노하우가 촘촘하다.

​이 가운데 무엇이든 누구인가에게는 신탁처럼 번득이는 계시나 깨달음을 줄 지도 모른다. 저자가 독자를 ‘예술가’로 상정하고 있으면서도 특별한 스펙을 요구하지 않고, 예술보다 중요한 것은 삶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고 있다는 점이 신뢰감을 준다.

​뼈 때리는 조언이든 보석같은 잠언이든 보기에 따라 익숙한 클리셰이 이상도 이하도 아닐 수 있다. 하지만 같은 물도 소가 먹으면 우유가 되고, 뱀이 먹으면 독이 되는 법.

​고독한 사색가나 고뇌하는 예술가를 자처하거나 배타적인 독자로 호명하지 않고, 생활인으로서 주어진 하루 하루를 채워가는 사람들에게 그것이 무엇이든 ‘계속하라(킵 고잉)’고 주문하는 이 책은 어떤 종류의 예술에 관심을 둔 사람에게나 좋은 ‘페이스메이커’가 되어줄 법하다.

그것이 장거리이든 단거리이든, 음악이든 문학이든 미술이든 상관없이 우리는 모두 삶이라는 도화지에 자신의 시간으로 무언가를 그려내는 사람들이니까.

책을 읽고 마음가는 몇 가지를 시도하다 보면 그 무언가가 당신 내면의 지하수를 뿜어올릴지도 모른다.

​다만 자기 심연의 수원을찾아 시원한 지하수를 뿜어올리기 위해서는 수중의 얼마 되지 않는 물을 마중물로 부으며 인내심을 가지고 펌프질을 계속해야 한다는 것, 쿨럭쿨럭 마른 기침만 해대던 펌프가 또 얼마간은 흙탕물을 쏟아내는 것을 견뎌야 한다는 것은 명심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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