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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처럼 - 신영복 서화 에세이
신영복 글.그림, 이승혁.장지숙 엮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산다는 것은 수많은 처음을 만들어가는 끊임없는 시작입니다
“밤이 깊을수록 별은 더욱 빛난다”는 사실보다 더 따뜻한 위로는 없습니다.
반은 절반을 의미하지만 동시에 동반을 의미합니다.
아무리 절절한 애정을 담고 있다 하더라도 그것을 표현하는 방법에 따라 반대물로 전락할 수도 있는 것이 바로 사랑의 역설입니다.
오늘 저녁의 일몰에서 내일 아침의 일출을 읽는 마음이 지성입니다.
돕는다는 것은 우산을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비를 맞는 것입니다.
목표의 올바름을 선이라 하고 그 목표에 이르는 과정의 올바름을 미라 합니다. 목표와 과정이 함께 올바른 때를 일컬어 진선진미라 합니다
물은 빈 곳을 채운 다음 나아갑니다. 결코 건너뛰는 법이 없습니다. 차곡차곡 채운 다음 나아갑니다.
하늘이 내린 재앙은 피할 수 있지만 스스로 불러들인 재앙은 피할 수 없다.
관찰보다는 애정이, 애정보다는 실천이, 실천보다는 입장이 더욱 중요합니다. 입장의 동일함, 그것은 관계의 최고 형태입니다.
세상에 완성이란 없습니다. 실패가 있는 미완이 삶의 참모습입니다. 그러기에 삶은 반성이며 가능성이며 항상 새로운 시작입니다.
어제가 불행한 사람은 십중팔구 오늘도 불행하고, 오늘이 불행한 사람은 십중팔구 내일도 불행합니다. 어제 저녁에 덮고 잔 이불 속에서 오늘 아침을 맞이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