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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파라파냐무냐무 - 2021 볼로냐 라가치상 코믹-유아 그림책 부문 대상 수상작 ㅣ 사계절 그림책
이지은 지음 / 사계절 / 2020년 6월
평점 :
품절
그림책의 매력은 세상 단순한 진리를 알려준다는 거다. 아이 그림책을 내가 더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하고.
코로나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은 딸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같이 놀 친구였다. 그러나 친구의 대답은 '못 놀아' 였고, 못 논다던 친구가 놀이터에서 다른 친구와 놀고 있는 걸 집에서 지켜보는 일이 늘어났다.
이 시기에 내가 본 책이 <이파라파냐누냐무>다. 마시멜롱들이 사는 마을에 털숭숭이가 나타나서 외치는 말 "이파라파 냐무냐무"는 마시멜롱들을 두려움에 떨게 했다.
알 수 없는 말은 두려움을, 두려움은 오해를 낳고, 오해는 갈등을 낳는다.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쓰는 방법은 흔히 볼 수 있듯 극단적이다.
이 극단에 맞선 한 명(?)의 마시멜롱이 뭔가 이게 아닌 것 같다며 털숭숭이를 찾아가고 찬찬히 알아보면서 가장 극적인 순간, 그 원인을 알게 된다. 모두가 이해하고 말 이유를.
우리는 갈등 상황에서 먼저 상대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임을 이미 알고 있다. 입장바꿔 생각해보라는 말이 있듯이. 그러나 늘 갈등 앞에서 먼저 상처받고 오해하고 공격적이 된다.
내가 비록 현명한 마시멜롱이 되지는 못했지만 10살은 어리지만 10년은 알아온 듯한 이웃의 도움을 받아 친구들이 못 노는 이유는 미리 약속을 해서 일 수도 있고 뭔가 하기로 한 상태였을 수도 있으니 미리 약속을 정해보라고 조언을 주는 선에서 일단락되었다.
물론 실제로는 그림책처럼 극적인 화해가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러나 그림책이 주는 메시지는 잊지 않게 될 것 같다. 이파라파냐무냐무. 상대를 넘겨 짚어서 오해하지 말 것!
비비디바비디부에 이을 명주문이다. 상대의 의도를 생각하게 되는 순간마다 생각하게 것 같다.
이지은 작가는 <팥빙수의 전설>로 전설 소유자이기도 한데, 이제 주문까지 소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