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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의 미래, 중년파산 - 열심히 일하고도 버림받는 하류중년 보고서
아마미야 가린 외 지음, 류두진 옮김, 오찬호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10월
평점 :
절판
제목이 <중년파산>이라니, 이미 슬프다. 아니 정확히는 불안하다.
언젠가는 나도 겪게 되지 않을지 하는 그런 불안감이 나를 감싸는 와중에
첫 페이지를 펴게 되었다.
책은 여러가지 중년파산의 원인을 지적하고 있고 그에 따른 해결책을 보여주고 있다. 상당히 연계가 되는 부분이고
현실적인 부분이 있기에 공감이 많이 갔다.
<중년파산>에서 지적하고 있는 몇가지 사항을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하지만 국가나 행정이 많은 것을 갖고 있던 사람이 집을 잃으면 대부분 보상을 해주고, 처음부터 집이 없었던 사람에게는 집을 제공해주지 않는 것은 이상한 이야기가 아닌가? "
<중년파산> '갖지 못한 자에게 더 냉혹한 현실'에서
작금의 현실 속에서 사실 형평성은 기대하기 힘들어진지 오래라고 할 수 있다. 최근 2주에 걸쳐 나타나고 있는 최순실의 사태가 그렇고 국감에서 나타나는 온갖 혐오스러운(?) 현실들이 그렇다. 과연 누가 현재 우리사회의 모습이 형평성이 있다, 라고 단언할수 있겠는가.
30대에 들어선 필자는 곧 사회의 주춧돌이 될 세대로서 겁이 난다. 다음 세대에게 우리는 적어도 이전 세대보다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너희가 사는 세상이 그 증거다. 라고 당당히 이야기 할수 있을지 의문이 들고 자신도 없다.
과연 우리는 다음 세대를 위하여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된다고 느낀다.
" 파견직을 고용하는 회사는 파견직을 쓰는 데 법률 따위는 전혀 고려하지 않아요. 쉽게 고용해서 쉽게 잘라버리는 존재로밖에 보고 있지 않지요."
<중년파산>'쓰고 버려지는 정규직의 덫'에서
비정규직 논란은 최근 몇년 동안 우리사회에서 끊이지 않고 거론되는 문제다. 국회에서 이미 다양한 방법으로 임금상승 및 비정규직 일자리 감축과 정규직 일자리 확대 등의 논의는 계속해서 이루어지고 있지만 현실에까지 적용되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참 나쁜사회다. 책임감이 없는 사회라고도 할 수 있고.
젊은 청년들을 데려다가 소모품처럼 회사의 목적을 위해 사용하고 마치 단물이 빠졌다는듯이 버려지는 사회. 그것이 과연 정상적인 사회라고 할 수 있는가? 우리는 과연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그것이 열심히 공부를 하고 나서 너희들이 맞이하게 될 사회의 모습이라고 당당하게 이야기 할 수 있겠는가? 사실 누구의 문제인가는 중요하지 않다. 모두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기존의 사회를 구성했던 구성원의 문제가 크겠지만 필자는 현재의 청년(필자도 포함된다)들의 문제도 있다고 본다. 당당하게 거부하고 당당하게 잘못되었다고 말할 필요도 있다고 생각한다. 모두의 고민이 함께 이루어져야 하는 중요한 문제라고 볼 수 있다.
현재의 사회는 국가의 장벽이 없이 이러한 문제들이 산재해 있다. 놀라울 정도로 비슷한 현상들이 보이고 그것들이 가진 속성은 나쁘고 불쾌하며 불친절하다. 사실 그 와중에 중년파산은 어찌보면 당연히 발생할 문제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나쁜 미래만 비추어지는 것은 아니다.
<중년파산>에서는 혹독한 상황에 대몰린 사람들을 위한 생활보호를 이야기하고 있다. 필자는 이 주제가
<중년파산>에서 제시하는 그 어떤 대안보다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복지를 위한 복지가 아닌 진정한 현실에 맞닿은 복지가 필요한 부분이 특히 중년의 파산이라고 할 수 있다. 단순한 매월 생활비 지급 정도의 수준에서 벗어나 관계 부처가 신설되고 관계 전문가들이 양성되어 중년의 파산문제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하고 해결해야할 것이다. 우리가 맞이하고 있는 여러사회 문제들에 대한 걱정처럼 중년파산 역시 하나의 중요한 문제임을 인식하는 것이 논의의 시작점이 될 수 있을것이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