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학은 어떤 대상을 밖에서 바라보며(안에 들어가 있어도 밖에서 온 자일 때는 마찬가지다), 그런 바깥성이라는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안에 있는 내적원리를 추출하는 일이다. 가령 자신의 죽음 아닌 타자의 죽음, 혹은 죽음이라는 유일무이한 내재적 사건에 대한 타자의 외재적 · 제한적 경험으로 비유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