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의 아이들
치 쳉 후앙 지음, 이영 옮김 / 북로그컴퍼니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책 소개

세계 최빈국 볼리비아에서 거리의 아이들을 만나고, 
그들과 함께 희망을 만들어가는 한 청년의사의 쉽지 않은 여정!
하버드 의대를 다니던 청년의 삶을 바꾸게 한 1년간의 이야기!

그저 내가 만난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 볼리비아에서 1년을 보낸 후 나는 라파스 중심가의 
차가운 시멘트 블록에 앉아 내가 거리의 아이들의 인생에 작게나마 변화를 가져왔을지 생각해보았다.
그리고 거리에서 만나 친구가 된 매춘부 소녀에게 물었다. "내가 무얼 해줬으면 좋겠니?"

소녀는 돈이나 마약, 그 어떤 가치 있는 물건도 원하지 않았다. 대신 거리의 아이들을 위해 집을 지어달라고 했다.
그리고 거리의 아이들의 삶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주라고 했다.

그 아이와 약속한 지 10년 만에 겨우 이책을 쓸 수 있었다. 나는 내가 만난 거리의 아이들 중 다섯 명 - 메르세데스, 가브리엘, 다니엘라, 비키, 로사의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한다. 내성적인 성격인데다 사생활이 공개되는 게 꺼려져서 처음에는 망설였던 부분이다. 하지만 나는 이 책에서 내 인생의 변화, 그리고 부모님이 실망할지도 모르는 내 못난 점들까지 모두 꺼내보려 한다. 

부디 나의 눈을 통해 여러분이 이 아이들을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란다. 지난 10년 동안 나와 거리의 아이들은 서로를 변화시켰다. 이 책이 그 아이들의 이야기가 되기를 바란다. 나는 여러분들이 그 아이들을 선명하게 잘 볼 수 있도록 내 안경을 빌려주고자 한다.


하버드 의대 졸업을 1년 앞둔 스물다섯 살 청년이 어느 날 갑자기 볼리비아로 떠난다. 배낭여행이 아니다. 가장 가난하고 가장 극한 상황에 처해 있는 어린이들, 영양실조와 에이즈에 걸린 아이들, 집도 없이 거리에서 생활하는 거리의 아이들을 돕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그러나 볼리비아에 대해서도, 거리의 아이들에 대해서도 아는 게 없었다. 

봉사하기로 한 고아원에 도착하자마자 그는 열다섯 살 소녀를 치료한다. 소녀는 매일 밤 면도날로 손목을 그어대는 자해 중독 환자인데다 심각한 성병도 갖고 있었다. 삼촌에게 성폭행당한 뒤, 나이 많은 남자에게 몸을 팔면서 밤마다 자해를 하는 그 소녀는, 다섯 살짜리 어린 소녀에게 게임이라며 자해를 가르치기까지 한다. 

고아원 밖은 더욱 절망적이다. 단돈 1달러에 몸을 파는 십대 소녀들, 구두닦이나 구걸로 연명하는 소년들, 서로가 서로에게 가하는 폭행과 강간과 도둑질, 음식 대신 페인트 시너를 흡입하며 거리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의 현실은 그를 좌절케 한다. 그 아이들의 눈을 반짝이게 하는 것은 돈과 시너밖에 없다. 

이런 거리의 아이들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청년은 단기 봉사자일 뿐이다. 부모와 사회로부터 버림받은 수천 수백 명의 아이들을 청년 혼자서 구할 수는 없다. 그러다 생각한다. 한 번에 한 명씩 구할 수는 있다고. 그렇게 한 명의 아이가 거리를 떠나 고아원이나 시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그 수는 점점 열 명, 백 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앞으로 아동, 청소년 복지 관련 분야에서 일하게 될 나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아이들을 대할 때는 인내심이 필요하다는 것, 아이들을 위해 지속적으로 그곳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것, 계속 해서 신뢰를 주는 행동을 하다보면 결국엔 아이들이 마음을 연다는 것 등을 알게되었다. 또한 아이들을 함부로 단정짓지말고 잘못을해도 용서를 해주고 기회를 줘야 한다는 것도 배웠다.

글쓴이가 거리의 아이들을 상대로 봉사를 하면서 겪게되는 다양한 상황들과 생각들 속에서 인간적인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이 글을 토대로 나 또한 아이들을 한 명, 한 명 믿음과 사랑으로 보살펴 나가는 봉사자가 되었으면 한다.


 

 

 

인상 깊었던 문장들


"선생님, 이 아이들을 대할 때는 인내심이 필요해요. 지금은 아이들을 위해 그곳에 있어주는 것만으로 충분해요.

언젠가 아이들이 다가올 거에요. 많은 사람들이 아이들을 빨리 변화시키고 싶어하죠. 고아원에서도 그래요.

하지만 모두 틀렸어요. 아이들은 하룻밤에 바뀌지 않아요. 조금씩 변해가죠. 시너를 조금 덜 흡입하고,

폭력을 조금 덜 쓰고..... 한 번에 조금씩 변해가요."

우리는 몸을 파는 어린 여자아이들이 줄지어 서 있는 길을 걸었다.


"저 아이들은 이번 달에는 선생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거예요.

하지만 일곱 달이 지나면 귀를 기울일지도 모르죠. 아이들은 자선을 바라지 않아요.

아이들에게는 선생님의 돈이 중요하지 않아요. 대신에 선생님이 자신들의 삶의 일부가 되어주길 원해요.

하지만 선생님이 자신들을 진심으로 걱정하고 있다고 느끼기 전까지는 선생님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을 거예요.

선생님을 믿지 않을 거예요. 선생님이 자신들에게서 무언가 얻으려고 한다고 생각할 거예요. 

모든 것엔치러야 할 대가가 있기 마련이니까요. 

선생님이 아무 대가 없이, 언제나 아이들과 함께 있을 거라는 사실을 증명해 보이셔야만 해요."


-P89


우리집은 닌텐도를 살 여유가 없었다. 

하지만 시간은 돈을 지불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가질 수 있었다.

엄마는 자신의 모든 시간을 가족에게 내주셨다.


-P166 


휴가도 도움이 된다. 그즈음의 나는 참을성을 잃고 아이들에게 예민하게 반응하는 일이 많아졌다.

주당 100시간 넘게 고아원과 거리에서 아이들을 돌보다 보니 나도 모르게 상당히 지친 듯했다.

왜 의사들이 환자들을 비인간적으로 대하는지 이해할 수 있을 정도였다. 

의사가 100시간 넘게 병원에서 지내고 나면 치료할 환자들이 적처럼 느껴진다.

나는 고갈된 영혼과 정신을 보충하기 위해 떠나야만 했다. 

나는 자기 보호와 자기 방임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진실을 깨닫고 있었다.


-P196


"그저 거리의 아이들일 뿐이에요. 마약중독자나 도둑들이라고요! 썩어 문드러지게 내버려둬요!

돈을 낭비하지 말아요. 그 아이들은 어떤 것도 받을 자격이 없어요."


(아이들을 함부로 단정짓는 생각과 말을 하지 말자. 마음의 상처를 입히지않는 어른이 되자.)


-P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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