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 나를 파괴하는 정체불명의 괴물 - 비방과 험담, 오해와 의혹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소문의 심리학
미하엘 셸레 지음, 김수은 옮김 / 열대림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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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괴담/소문 연구에 관심이 있기도 하고 개인적인 차원에서의 소문에 대해서도 궁금하던 차라서 읽었다.

괴담에 대한 내용과 개인에 대한 악의적인 소문/언론기사/명예 훼손을 다룬 내용 둘 다 들어있지만, 주인공이 직접 겪은 일을 토대로 쓴 책이다보니 방점은 후자에 찍혀 있다.

소문의 탄생은 그렇다 치더라도 유포에 있어서 떳떳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모두가 희생자 경험이 있거나 희생자가 될 수 있고, 동시에 가해에 가담한 적이 있거나 가해자가 될 수 있다. 인간이 왜 그런 경향을 갖는지도 진화적/심리학적으로 흥미롭기는 하지만, 이 책처럼 이유보다는 대응법을 고심하는 책이 더 유익하기는 할 터이다.

아마도 이 책을 찾아서 읽는 사람들은 이미 말이 갖는 파괴력에 대한 경각심이 있는 사람이리라. 그렇다면 가해자로서의 스스로를 반성하거나 새로 경각심을 갖게 될 사람은 별로 없겠지만; 반대로 자신이 피해자가 되었을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는... 도움이 될 지도 모르겠다. 인터넷 시대, 언론이 전보다 더 심하게 자극적이 된 지금 시대에는 누구나 피해자의 입장에 처할 수 있으니 말이다. 

주인공이나 다뤄지는 사건들이 다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하다는 점이 아쉽고(한국의 예로 이런 책이 나와주면 더 좋을 텐데 언제쯤 나오려나), 소재에 비해 아주 재미있게 구성하지는 못했다. 덧붙이자면 책 만듦새도 좀 허술하다. 그럼에도 유익한 독서였기에,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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