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슨 인 케미스트리 1
보니 가머스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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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록달록한 표지만으로도 이 책에 대한 궁금함과 상상력이 급 밀려왔다. 스토리가 재미있고 또 읽으면서 여성으로 삶을 살아가는 주인공 엘리자베스의 모습들이 많이 공감되고 자극이 되었던 것 같다.

 

1950~60년 미국에서 여자로 사는 것이 어떤 것인지 시대상을 엿볼 수 있었다. 지도교수의 성폭행, 교통사고로 죽은 캘빈의 아이를 혼자 낳아 기르며 그 당시 남녀차별이 가득한 세상에서 여성화학자로서 고군분투하며 살아가는 모습이 당당하고 씩씩해 보였다.

여자의 적은 여자라고 헤이스팅스 연구소에서 일하는 프래스크가 엘리자베스를 헐뜯고 나쁜 소문을 만들어 낼 때는 분통이 터지기도 했다. 하지만 프래스크 역시 지도교수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학위를 딸 수 없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마음이 짠했다.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그녀의 몸부림이었기에.

 

암튼 올해 65세 여성 작가의 데뷔작이라니 놀랍다. 애플TV로 드라마 확정까지 했다고 하니 앞으로 드라마화 된 이 책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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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한국사 - 나의 관점에서 시작하는 역사 공부 사계절 1318 교양문고
심용환 지음 / 사계절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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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역사 관련 도서를 읽다 보면 받아들이기식 책읽기를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은 책을 읽으며 계속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과거에 일어난 일을 받아들이기로 책을 읽는 것과 생각을 하며 읽는 것은 참 많이 다르다. 책을 생각하며 읽는다는 것은 역사적 사실을 내 지식으로 담는 것과 동시에 나의 견해나 생각까지 만들어내는 큰 의미가 있다. 

 

고려 시대는 남녀 평등 사회였지만, 조선 시대로 넘어가면서 남녀 평등사회에 유교적 관념에 따라 바뀌었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것은 고려 시대를 지나치게 단순화한 결과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일부 지배층 안에서 발생한 사례를 근거로 과한 해석을 했다는 것을 학생들에게도 더 정확하게 짚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898년 9월 1일 서울 북촌 지역의 양반집 부인 300여 명이 신문에 기고한 <야권통문>에서 사회 진출 의지를 드러낸 여성들이나 여성의 주체성을 찾기 위해 노력한 김마리아 이야기까지 우리나라의 여성 인권 신장의 역사를 다시 한 번 살펴볼 수 있었다.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헤이그 특사 이야기였다. 헤이그로 특사가 되어 가기까지의 여정과 상황들을 마치 내가 그 당시로 여행을 떠나듯 심취해 읽을 수 있었다. 

 

동대문 이화 벽화 마을에 가서 사진을 찍었던 적이 있는데 주민들의 불만이 폭발해 그림이 싹 지워졌다는 말을 정말 충격적이었다. 지역 관광 사업이 그 마을 주민이나 그 지역의 문화 유산 보존에 별 도움이 안 된다는 얘기를 읽으며 씁쓸했다. 아니 좀 더 생각해 보면 내가 저지른 과오들이 떠올라 얼굴이 뜨거워졌다. 앞으로 문화유산을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물론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민폐가 되지 않게 행동해야한다는 다짐을 해 본다.

 

나의 관점에서 시작하는 역사 공부.

어렵지 않고 쉽게 이야기들을 풀어나가고, 관심 주제에 대해 자세하게 풀어가는 책을 많은 학생들이 읽으며 역사를 생각하고 미래를 만들어 갔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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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식물상담소 - 식물들이 당신에게 건네는 이야기
신혜우 지음 / 브라이트(다산북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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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에게 사랑을 줄이고 자연을 향한 낭만을 거둬라!"

책을 읽으면서 나에게 충격을 주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문구이다. 짝사랑. 사랑이 과해서 죽는다는 말이 내 마음을 콕 찔러댔다. 


평소 식물을 대하든 사람을 대하든 열정이 최고라고 여기고 지내던 내가 때론 '관계'를 맺을 때 실패를 겪은 경우가 때론 있었다. 식물상담소는 식물에 대한 상담을 하는 것 같지만 우리의 인생을 상담하는 창구 역할을 하는 것 같았다. 책을 읽는 내내 바람직하지 않은 내 삶의 습관들을 깨닫게 되었다. 


인생 상담의 창구 역할도 하지만 식물상담소인 만큼 식물을 키우는데 있어 몰랐던 상식을 알려줬다. 분무기로 입에 자주 물을 뿌리는 편인데 그게 전혀 식물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니 너무 당황스러웠다. 또 '절화'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하루 이틀 인간이 즐기기 위해 식물을 죽이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꽃다발은 되도록 구입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제까지 식물을 잘 못 키워서 죽이거나 시들하게 만든 적이 많았는데 생명을 좀 더 진중한 태도로 접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삶의 가치와 의미까지 들여다 볼 수 있는 이웃집 식물상담소! 책속에 아기자기하게 예쁘게 그려진 식물들만 봐도 마음이 풍요로워지고 순화되는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은 정말 강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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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탐구하는 미술관 - 이탈리아 복원사의 매혹적인 회화 수업
이다(윤성희) 지음 / 브라이트(다산북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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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서 14년 동안 배운 그림 복원과 미술 사학을 배우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 

복원사라는 직업을 처음 알게 되었는데 참 매력적인 일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34살에 미술 복원 공부를 위해 떠나는 용기가 부럽고 그 용기 있는 선택으로 미술을 통해 행복을 만들어가는 이야기는 나에게도 선한 영향력을 준 것 같다.


특히 이 책을 통해 기존에 알지 못 했던 작가들에 대해 알게 되었고, 작품을 통해 그림으로 안간의 마음을 탐구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특히 [다비드상]하면 흔히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상]을 떠올렸는데 도나텔로의 [다비드] 청동상을 알게 되어 좋았다. 


또 르네상스를 생각하면 떠올릴 수 있는 작가 외에 마사초 이야기는 나에게 색다른 느낌을 주었다.  현실을 담으려 한 리얼리즘의 장인이라는 마사초의 그림을 이 책을 통해 충분히 감상할 수 있었다. 


훗날 이 책에서 본 미술품들을 만나서 이탈리아로 꼭 여행을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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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받지 못한 밤
미치오 슈스케 지음, 김은모 옮김 / 놀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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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난 후 마음이 먹먹했다. 플라톤의 동굴 이야기가 허를 찌르며 계속 마음 속에 맴돈다.


3대에 걸쳐 딸을 지키기 위한 아버지의 선택은 진실을 외면해야만 하는 비극을 안겨주었다. 30년 전 사건의 진실과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 얽히고 설킨 비극을 보며 흡입력 있게 책을 읽게 된 것 같다. 


단순한 하나의 스토리를 넘어 어머니의 죽음으로로부터 시작된 복잡미묘한 사건들을 잘 이끌어 낸 것 같아 미치오 슈스케의 추리소설의 매력을 알 수 있었다.


세상에는 의도하지 않았지만 일어날 수 있는 사건들이 참 많다. 아주 단순한 사건일 것 같았던 이야기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연결되어 누군가에게 회복될 수 없는 상처를 안겨줄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더 많이 생각해 본 것 같다. 특히 어렸을 적 큰 충격에 휩싸인 사건으로 몸과 마음의 상처를 안고 살아야만 했던 아사미의 선택이 가슴 아프다. 


"살의는 분명, 언제나 수없이 소용돌이치고 있을 겁니다. 그 대부분이 살인으로 이어지지 않는 건 그저 운이 좋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어요."


"벼락처럼, 끌어들이는 요소와 응하는 요소가 우연히 맞닥뜨려서 살인이 일어나는 거겠죠. 약간의 불운이 살의를 살인으로 바꾸는 거예요,"


이 불운의 시초는 뭐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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