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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한국사 - 나의 관점에서 시작하는 역사 공부 ㅣ 사계절 1318 교양문고
심용환 지음 / 사계절 / 2022년 5월
평점 :
매번 역사 관련 도서를 읽다 보면 받아들이기식 책읽기를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은 책을 읽으며 계속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과거에 일어난 일을 받아들이기로 책을 읽는 것과 생각을 하며 읽는 것은 참 많이 다르다. 책을 생각하며 읽는다는 것은 역사적 사실을 내 지식으로 담는 것과 동시에 나의 견해나 생각까지 만들어내는 큰 의미가 있다.
고려 시대는 남녀 평등 사회였지만, 조선 시대로 넘어가면서 남녀 평등사회에 유교적 관념에 따라 바뀌었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것은 고려 시대를 지나치게 단순화한 결과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일부 지배층 안에서 발생한 사례를 근거로 과한 해석을 했다는 것을 학생들에게도 더 정확하게 짚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898년 9월 1일 서울 북촌 지역의 양반집 부인 300여 명이 신문에 기고한 <야권통문>에서 사회 진출 의지를 드러낸 여성들이나 여성의 주체성을 찾기 위해 노력한 김마리아 이야기까지 우리나라의 여성 인권 신장의 역사를 다시 한 번 살펴볼 수 있었다.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헤이그 특사 이야기였다. 헤이그로 특사가 되어 가기까지의 여정과 상황들을 마치 내가 그 당시로 여행을 떠나듯 심취해 읽을 수 있었다.
동대문 이화 벽화 마을에 가서 사진을 찍었던 적이 있는데 주민들의 불만이 폭발해 그림이 싹 지워졌다는 말을 정말 충격적이었다. 지역 관광 사업이 그 마을 주민이나 그 지역의 문화 유산 보존에 별 도움이 안 된다는 얘기를 읽으며 씁쓸했다. 아니 좀 더 생각해 보면 내가 저지른 과오들이 떠올라 얼굴이 뜨거워졌다. 앞으로 문화유산을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물론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민폐가 되지 않게 행동해야한다는 다짐을 해 본다.
나의 관점에서 시작하는 역사 공부.
어렵지 않고 쉽게 이야기들을 풀어나가고, 관심 주제에 대해 자세하게 풀어가는 책을 많은 학생들이 읽으며 역사를 생각하고 미래를 만들어 갔음 한다!